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라 이 대표는 내년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거 1년 전인 내달 9일 이전 사퇴해야 한다.
지난 5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차기 대권 지지율 조사에서 이 대표는 10%를 기록, 전달과 같은 수치를 유지했다.
압도적 선두를 달리던 취임 당시에 비해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급락세에 제동이 걸리며 안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 대표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에서의 지지율이 21%에서 한 달 만에 29%로 반등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진다.
한 중진 의원은 "이 대표가 집권여당 수장으로서 온갖 궂은 일을 도맡는 사이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많이 치고 나갔지만, 이 대표도 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바닥을 어느 정도 다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제시한 '국민생활 2030' 신복지제도 구상, 한국판 뉴딜 추진을 위한 '미래전환 10대 입법과제' 등이 호응을 얻으며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변에서는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한 승부수로 무리하게 반전을 모색하기보다는, 당 대표로서 맡은 일을 제대로 마무리하는 정공법이 우선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이낙연표' 정책인 손실보상제·협력이익공유제·사회연대기금 '상생연대 3법' 등 남은 입법과제를 처리하기에 한 달은 너무나 빠듯한 시간이다.
대표직을 내려놔도 재보선 선대위원장을 맡아 서울·부산시장 선거전을 지휘해야 한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7일 "당장 대권 행보를 운운할 수 있을 만큼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코로나 민생과 입법에 집중해 임기 마지막까지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 정치인 이낙연으로서의 최선의 자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