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북풍한설이 따스한 봄바람으로 바뀌면서 눈과 얼음, 서리가 빗물로 녹아내려 한파와 냉기가 사라지는 봄을 알리는 절기다.
"우수 경칩에 얼었던 대동강 풀린다”라는 속담이 우수의 성격을 잘 나타내고 있다.
아무리 춥던 날씨도 우수를 즈음해 봄기운이 일어나 풀과 나무에 파릇한 새싹을 틔우면서 자연 생태계가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펴는 현상을 엿볼 수 있다.
이즈음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잠시 기승을 부리기도 한다.
우수는 지혜로운 우리 조상들의 대표적 발효식품인 장 담그는 날이기도 하다.
맛좋은 장을 담그려면 알맞은 시기 선택이 중요하며 우수에 담근 장이 가장 으뜸이라는 속설이 전래하기 때문이다.
우수에 장 담그고 40일 이후 청명과 곡우사이에 장물과 된장을 가를 수 있어서 된장을 발효하기에 좋은 날로 전해오고 있다.
우수 절기의 제철 먹거리로는 매콤한 맛이 나는 파, 마늘, 달래, 부추, 무릇 등 다섯 가지 채소인 오신채를 들 수 있다.
제철밥상을 채워주는 오신채 나물은 겨울철 인체의 부족했던 비타민을 보충시켜주는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꼽고 있다.
오신채는 불교에서 금기하는 다섯 가지 채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성질이 매콤하고 향이강하여 음욕과 화기를 불러 일으켜 마음을 다스리는데 방해가 된다고 믿어 수행을 하는 스님들에겐 금기시 되는 채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