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발표된 이범규 대전세종연구원 혁신공간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의 '대전시 보행자 교통사고 특성 및 감소방안'에 따르면, 대전지역에서는 '무단횡단'에 의한 보행자 교통사고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위원은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대전시보다 많은 도시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두드러지게 많다"고 강조했다.
2019년 기준 대전시 교통사고 사망자는 77명이며,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발생 수는 80여 명이다. 이 중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40명. 타 시도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 위원은 "보행자 사망사고 중에 횡단 중 사고가 22명(55%)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단일로보다는 교차로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가해차종은 승용차(75%), 화물차(17.5%)로 전체사고의 92.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40명 중 21명(52.5%)은 65세 이상 노인"이라며 "나이가 많을수록 사고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간사고가 27명(67.5%)으로 많은 수를 차지하며 특히, 밤 8~10시에 가장 많이 발생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은 보행자 교통사고 감소방안으로 보행자 중심의 교통체계 전환과 교통안전시설·교통운영체계·제도 및 문화개선, 무단횡단 사고 방지 등 실효성 높은 사업 집중 추진을 제안했다.
그는 "도로·신호·안전시설 등 교통체계 전반에 대해 보행자 중심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며 "도시 전역에 대한 보행 안전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통안전시설 개선을 위해서는 노인보호구역 확대 및 정비, 무단횡단 금지 시설 및 횡단보도 설치 확대, 보행자 우선도로 도입 확대 등을 제안했다.
교통운영체계 개선을 위해서는 무단횡단 보행자 단속강화, 불법주차 금지구역 확대, 불법주정차 단속강화, 보행자 중심의 교통신호 운영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제도·문화개선을 위해서는 고령자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영업용 자동차 안전관리를 강화, 영업용 차량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장착 지원 및 의무화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선희 시 교통건설국장은 지난달 열린 브리핑에서 "대전지역 최근 교통사고 사망자 발생자 수는 2019년 80여 명, 2020년 60여 명으로, 시는 내년까지 교통 안전망을 구축,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40명 대로 줄일 것"이라며 "향후 2년간 시민이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