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배재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남난수렌 세르즈미아타브(NAMNANSUREN SERJIMYATAV·한국명 세라·47) 씨다.
배재대에 따르면 세라 씨는 2007년 평양에서 열린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몽골 대표로 참가한 바 있다.
1982년 김일성의 70번째 생일을 기념해 만들어진 문화교류 행사로, 당시 30개국 65개 단체 660명이 각국의 민속무용·노래를 소개했다. 일본에서 활동했던 가수 김연자 씨가 한국 가수 중 처음으로 북한 무대에 섰던 공연이다.
각국 단원들은 한국어로 된 노래 1곡을 반드시 불러야 했는데 세라 씨는 '장군님'이라는 노래를 불러 1등 했다.
세라 씨는 "대동강 변에 있는 47층 양각도 호텔에서 먹고 자면서 매일 2회씩 일주일 동안 공연을 이어갔다"며 "연습 중에도 통제를 받았지만 우리가 부르는 노래를 듣고 북한인들도 갈채를 보내줘 위압감이 덜했다"고 회상했다.
한국과의 인연은 세라 씨가 예술단장으로 활약하던 몽골 헙스걸이 대전 서구와 국제우호도시 결연 하면서 시작됐다. 2011년부터 여러 차례 양국을 오가다 2016년 대전 서구힐링 아트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세라 씨는 "돌이켜보면 내 노래에 박수치고 환호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한민족으로 기억된다"며 "이달부터 접수하는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 오디션에 응모해 한국에서 음반을 내고 무대에 서는 가수로 성공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세라 씨는 몽골 정부 대통령훈장 수훈자다. 몽골 국립문화예술대학에서 오페라를 전공하고 칭기즈 칸의 할머니 '알랑 고아'를 주제로 한 일대기 영화에서도 열연했다. 2013년에는 유럽 순회공연을 통해 몽골 문화를 알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