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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초유 가을 정전사태

충청권 피해 속출… 아파트 백화점 119 구조요청 폭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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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9.15 19:37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늦더위로 전력수요 한꺼번에 몰려 전국 대규모 정전

늦더위로 인해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15일 전국적으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대전 충청지역에서도 시민들이 승강기에 갇히고, 신호등이 꺼져 차량이 얽히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국전력 대전 충남본부는 이날 오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력 수요가 한꺼번에 몰려 대전 유성구 덕명동과 서구 정림동 등 대전 5개구 외곽지역과 충남 서남부 일부 지역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갑작스런 정전으로 인해 대전지역의 경우 고층 아파트단지와 백화점 등의 승강기가 멈추고, 서구와 유성구 등 60여곳의 교차로 신호등이 꺼져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중구 문화동 백화점 세이는 건물 전체가 정전되면서 승강기가 멈추는 등 쇼핑을 하던 고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동구 가오동 패션아일랜드도 자가 발전기 가동이 안 돼 매장 조명이 꺼지고 계산대 작동이 멈추는 등 혼란이 발생했다.

서구 둔산동 녹원아파트와 은하수아파트 등 고층아파트 및 만년동 상가 건물 등 시내 곳곳에서 정전으로 인해 엘리베이터에 갖힌 승객들의 구조요청이 폭주했고, 119 구조단이 동시에 모두 출동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정전사태는 최첨단 연구단지와 공공기관도 피하지 못했다. 대덕연구개발지원본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2시간 가량 정전돼 피해를 입었고, 대전시청도 비상 발전기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작업중이던 컴퓨터 자료들이 삭제됐다.

대전 대화공단의 S 기업 등 6개업체들이 한시간 가량의 정전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관계기관에 신고했고, 향후 피해 업체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지역도 이날 4시를 전후해 청주시 사창동과 수곡동, 금천동, 용암동 지역의 교차로 신호등이 갑자기 꺼져, 경찰이 교통 순찰대와 의경 등 가용 경력을 총 동원해 34곳의 주요 지점을 에 경력을 배치해야 했다.

또 청주시 금천동 금융기관의 ATM이 일시적으로 마비돼 이를 이용하려던 시민들 영문도 모른 채 불편을 겪었고, A종합병원에서도 이날 4시께 일시 정전으로 병원 관계자와 환자들이 혼란을 겪었다.

대규모 정전 소식에 축산농가 등 농가의 손길도 분주해졌다.

충북 청원군 가덕면 행정리에서 양계장을 운영하고 있는 오순자(57·여) 이장은 “오후 3시께 한전으로부터 정전이 있을 것이라는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면서 “무더운 날씨 속에 정전이 일어나 5분이라도 환풍기 시설이 작동하지 않을 경우 출하를 앞두고 있던 닭이 모두 폐사해 수억원의 피해가 난다”고 우려했다.

충남에서도 천안3공단 및 천흥공단 내 53개 업체에서 정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고, 삼성전자도 순간 정전돼 바로 자가발전으로 대처했지만 약간의 피해는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천안 다가동 서해그랑블아파트 옆 전신주는 정전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지만 출동한 한전 직원들에 의해 큰 피해 없이 조치됐다.

이번 정전 사태는 최근 갑작스러운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급증, 전력 예비율이 5% 이하로 떨어지면서 한전이 단계적으로 순환정전을 실시하면서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전은 이날 오후 3시 전력예비력이 안정유지수준인 400만㎾ 이하로 하락하자, 95만㎾의 자율절전과 89만㎾의 직접부하제어를 시행했으며 이후에도 수요증가로 전력예비력이 400만㎾를 넘지 않자 지역별 순환정전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이날 오후 3시 예비전력이 40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전국 순환단위로 단전에 들어갔다”며 “예상보다 전력 수요가 많아지면서 전체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위해 일부 지역의 전력 공급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대전/이인우·유진희·이형민기자

충북/최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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