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지역 외식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마진을 남기기 위해서는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음식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가격 인상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에 쉽사리 인상 카드를 내놓기 어렵기 때문이다.
7일 지역 외식업계에 따르면 가격인상과 이윤 포기를 놓고 고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대전 대흥동 치킨 집 사장 신모(41)씨는 “올 초 3만원하던 식용유 한통이 최근 4만원을 찍더라”면서 “기름 값만 매달 100만원인데 치킨 가격을 올리고 싶어도 손님이 줄까봐 눈치만 보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전 대표명소인 성심당도 최근 급등한 국내산 계란 가격으로 수급이 어려워 수입산 계란을 사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0% 오른 계란뿐만 아니라 밀가루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해 한시적으로 미국산 계란을 사용하게 됐다”면서 “지역민들을 위해 가격 인상은 현재 검토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가 모인 인터넷 카페에는 ‘저렴한 값에 기름 구합니다’, ‘미국산 계란 대량으로 저렴하게 구해요’ 라는 문의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1% 올랐다. 2년 1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짬뽕(3.3%) 이 가장 크게 올랐고, 라면(2.8%), 치킨(2.4%), 햄버거 (6.1%), 생선회(5.6%), 구내식당(4.4%), 김밥 (4.2%) 순으로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