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 캠퍼스를 청소하는 할아버지가 지역 내 귀감이 되고 있다.
5일 한남대학교에 따르면 대전 용전동에 거주하는 임 할아버지(77)는 고등학교 교사 정년퇴임 후 십수 년째 매일 새벽 5시면 캠퍼스를 찾는다.
운동복 차림에 귀에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꽂고 한남대 오정못을 지나 대운동장을 한 바퀴 돌며 걷기 운동을 한다.
임 씨 손에는 물병 말고도 쓰레기를 담을 봉투가 들려있다. 2년 남짓 이어온 '청소운동'을 위한 것이다. 할아버지는 운동 중간중간 허리를 굽혀 쓰레기를 주워 담는다.
임 씨는 "아름다운 캠퍼스에서 쓰레기를 보고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쓰레기를 주우며 운동하는 '청소운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한남대는 많은 주민의 운동 장소로, 그들 사이에 임 씨는 이미 유명인사다.
캠퍼스에서 만난 한 주민은 "대단하신 분"이라며 "매일 새벽 빠짐없이 쓰레기를 주우신다. 함께 운동하는 우리들도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소문을 들은 학교 측은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총장 표창을 계획했지만, 임 씨는 "깨끗해진 캠퍼스를 보며 느끼는 뿌듯함만으로도 보상은 충분하다"고 극구 사양하며 이름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