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내비치면서 대출금리 인상 역시 점차 가시화 되고 있는 것.
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 등 시중은행들은 지난달부터 일제히 대출 금리를 인상했다.
올해 1월 대비 6월 가산금리(신용대출)는 KB국민은행이 2.60%에서 2.87%로, NH농협은행이 2.21%에서 2.35%로, 신한은행도 2.39%에서 2.56%로 각각 인상됐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의 경우 가산금리는 소폭 내려갔지만 우대금리 해택을 0.74%에서 0.36%로 크게 줄여 실직적인 금리인상을 진행했다.
여기에 대출 한도 또한 축소하는 분위기이다.
신한은행은 3000만원 초과 마이너스통장 개설자 중 사용 실적이 적은 차주들에 한도를 최대 20%나 줄였으며 농협은행은 6일부터 개인신용대출 최고한도를 기존 2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낮췄다.
다음주부터는 우대 금리 적용에 대한 조건이 좀 더 까다로워질 예정이다.
시중은행들이 이같이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신용대출까지 옥죄는 것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지시에 따른 것이다.
또한 이달부터 시행된 총부채원리금상황비율(DSR) 40% 규제 적용에 따라 대출상품 판매 감소와 우대 금리 또한 축소되면서 차주들의 대출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연간 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이제는 연봉의 40%를 넘을 수 없게 바뀐 것이다.
이처럼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서민들은 앞으로 대출을 받기 더욱 어려워졌다.
특히 지금처럼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출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 지속 된다면 차주들이 부득이하게 제2금융권이나 기타대부업체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제 2금융권은 DSR이 60%가 적용돼 시중은행보다 당장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늘어나지만 갚아야 하는 금액 또한 늘어나 부실 차주들이 생길 수 있는 우려 또한 큰 상황이다.
지역의 한 금융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대출 문턱 또한 높아지면서 새로운 대출을 찾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