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권예진 기자 = 청년의 주거 안정을 위해 운영되는 대전 청년하우스 입주자 사이에서 교통 등 거주 환경이 불편하다는 볼멘소리가 줄지 않고 있다.
시는 지난해 12월 사업비 총 77억 700만 원을 들여 유성구 도룡동 일원에 지하 1층에서 지상 10층 규모로 관내 청년의 주거안정을 도모하고자 대전 청년근로자 기숙사인 청년하우스를 개소했다.
청년하우스는 건물 내 커뮤니티 공간 조성, 엑스포 공원 및 갑천이 보이는 조망권 등으로 100여 명이 예비후보자로 대기하는 등 당초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개관 후 반년이 지났음에도 불편을 호소하는 입주자들의 목소리는 줄지 않는 실정이다.
청년하우스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남성 A씨는 "청년하우스에서 그나마 가까운 버스정류장도 거리가 좀 되고 배차시간도 길어 한 번 버스를 놓치면 택시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며 "돈을 모으고 있는 입장이라 한 번의 택시비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호소했다.
실제 청년하우스에서 10분 내에 있는 버스정류장에 정차하는 버스 노선은 단 3개(705번, 121번, 911번)며 자차를 이용하려고 해도 주차공간은 전체 226실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43면에 불과했다.
언급되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외부 식사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취사는 건물 내 사용가능한 총 전력량 관계로 공유주방에서만 조리가 가능하다.
배달 역시 비대면 배달을 선호하나 보안상의 문제로 1층에서 직접 받아야 한다. 게다가 청년하우스 주변은 상대적으로 음식점이 적어 배달료가 높거나 배달 자체를 거부하는 음식점도 다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청년하우스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새로 만들어지는 대전드림타운에도 같은 불편함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시는 민선 7기 약속사업으로 오는 2025년까지 청년과 신혼부부의 안정된 주거 보장을 위해 '대전드림타운 3000호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중 구암, 신탄진, 낭월 지역의 '다가온' 행복주택은 올해 착공에 들어갔다.
기대를 안고 출발한 대전의 첫 청년하우스의 잡음이 끊이지 않는 만큼 '다가온' 행복주택은 청년 주거의 질을 실질적으로 올려주는 주거환경이 제공 돼야 한다고 입주자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청년하우스 20대 여성 입주자 B씨는 "불편한 점이 있지만 비교적 저렴한 금액으로 독립할 수 있다는 것은 집에 대한 기준,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며 "다가온 청년임대주택이 청년하우스가 가진 불편한 점을 보완한다면 충분히 주거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말씀하신 것처럼 새롭게 공급될 행복주택에서 발생할 불편사항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공감한다"며 "아직 선정되지 않은 부지에 대해서는 최대한 대중교통의 편리성을 고려해 매입할 것이며 주차장 및 타슈 접근성 확대 등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입주자들과 논의를 통해 최대한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