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일찍 세몰이에 나섰지만 선거 잔뼈가 굵은 추격주자들이 출격 채비를 마무리하고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를 내세우며 TV토론 등이 시작되면 '내공의 차이'가 지지율에도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련함을 반영하듯 타깃 유권자층이 명확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개혁보수를 표방하는 유승민 전 의원은 정책적으로도 세대·계층별 외연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수가 개혁하려면 "가치의 편식"을 경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최근 노동·인권·환경·안전 등 현안별 행보에 주력하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육아휴직 공약으로 '맘심'을 공략한 유 전 의원은 오는 8∼10일로 예정된 부산·울산·경남 지역 방문에서도 대학생, 노동조합을 잇따라 만난다.
홍준표 의원은 점차 보수진영의 전통적 지지층에 대한 구애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최근 SNS에서 "최저임금제, 주 52시간 근로제를 경제회복 때까지 잠정적으로 중단해야 한다"며 사실상의 대선 공약을 제시했다. 대구 강연에선 노조 활동에 관해 "정치적 스트라이크를 하거나 부당하게 행동하는 것은 어떤 경우라도 묵과하지 않는다"며 선명한 입장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앞으로 열흘 정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메시지를 가다듬고 내부 전열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진 뒤 이르면 오는 17일 민심 청취를 위한 전국 투어에 나선다.
구체적인 일정이나 동선은 미정이지만 "지지층 분포를 고려하면 영남권 비중이 높을 것"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사직을 던지고 배수진을 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밀리지 않겠다는 기세다.
원 전 지사 측은 "소장파 정치인으로 20년간 다져온 개혁적 비전, 재선 지사로서 검증받은 행정능력은 급조할 수 없다"라며 민생 현안에 대한 경륜과 미래 비전을 강점으로 꼽았다.
원 전 지사는 이날 명동 거리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금 지원 촉구를 위한 1인 시위를 벌이고, 9일에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청년세대 교육과 취업 지원 관련 공약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