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배재대에 따르면 시 286편·소설 54편 등 응모작 340편을 심사한 결과 우이천의 전설, 파노라마와 고양이씨, 보관법이 없는 블루베리 등 시 3편을 응모한 정 양에게 대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이 상은 배재학당 출신 시인 김소월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제정한 것으로 매년 김소월의 양력 탄생일 9월 7일을 전후해 수상자를 선정·발표한다.
우수상은 시 부문 안양예고 고은결, 서울문영여고 박윤서, 석관고 김가은과 소설 부문 서초고 신재인, 도안고 김지원, 소명여고 한현아 등 각 3명이다.
장려상도 부문별 3명씩 6명이 선정됐다. 안양예고 김유진, 배곧고 김연희, 고양예고 김지은, 복자여고 권민지, 대구성화여고 지예진, 명진고 고운정 학생이 이름을 올렸다.
시 부문 심사를 한 강희안·박현이 교수는 "올해는 예년에 비해 많은 작품이 접수되면서 질적으로 우수한 작품이 많아 출품자들의 실력 향상이 느껴졌다"며 "대상을 차지한 정유민 학생은 고등학생이 도달하기 어려운 수준의 이미지 구사력을 바탕으로 주제를 밀도 있게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소설 부문 심사를 한 김화선·이희영 교수는 "청소년기에 겪는 성장통과 단절 여성들의 현실, 성 정체성과 양성평등, 가족관계에서 오는 갈등과 노년의 삶, 산업재해와 계급문제, 반려동물을 소재로 한 상처 치유 서사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유민 학생은 "대한민국에서 시를 쓰는 고등학생으로 산다는 것은 1인용 보트로 세계를 여행하는 항해사와 같다"며 "올해 초 돌아가신 외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쓴 '파노라마와 고양이 씨'를 출품했는데 수상하게 돼 기쁘다. 영광을 외할아버지에게 돌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청소년소월문학상 입상자는 배재대 국어국문한국어교육학과 입학 시 학비 감면 등 혜택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