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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로서의 여성'을 만나다

대전 양성평등주간 기획전시…7일까지 계룡문고에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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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9.01 17:29
  • 기자명 By. 권예진 기자
최경란 작가의 '세상의 모든 빛'. (사진=권예진 기자)
최경란 작가의 '세상의 모든 빛'. (사진=권예진 기자)

[충청신문=대전] 권예진 기자 = 1일 대전에서 시작된 양성평등주간을 기념해 열린 대전여성문화제도 올해 4회를 맞이했다.

풍성한 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지역 여성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는 '언어로서의 여성'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계룡문고 전시실.

전시회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여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마주한 커다란 스크린으로 최승희 작가가 기획한 '여성의 춤'이 보였다.

최 작가는 "한국의 중년 여성과 생활체육 이미지를 엮어내고 싶었다"며 "중년 여성에게 생활체육은 생존이다. 그녀들은 누군가를 돌보는 것은 익숙하지만 내가 아파 누군가의 돌봄을 받는 것은 '안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그녀들은 몸을 단련했다. 그러다 보니 그녀들의 춤은 그 자체로 힘이 넘쳤고 아름다웠기에 그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닌 그녀들 자신을 위한 독무대를 보고 싶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최 작가 작품의 특별한 점은 독무대 입장료를 돈이 아닌 관람객 어머니의 꿈을 적어 내는 것이라는 점이다.

관객 어머니의 꿈을 통해 누군가의 어머니이자 꿈을 가진 여성의 춤을 보면서 관객은 아이러니 한 감동을 느낄 것이다.

스크린의 오른쪽에는 최경란 작가가 한땀한땀 만들어낸 따뜻하면서도 반짝이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바느질로 이뤄진 이 작품은 다양한 색의 실이 보여주는 것처럼 '세상의 모든 빛'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평화활동가이기도 한 최 작가는 "이 작업을 통해 세상에 있는 여러 생명의 빛깔들을 담고 싶었다"며 "인간의 다양한 관계가 점들로 이어져 실이 돼 하나의 작품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벽면엔 서대선 작가의 작품으로 그녀는 흑백 사진을 통해 사회의 어두운 이면인 '데이트 폭력'을 보여주고 있다.

서 작가는 사진 액자 속의 거울을 자신의 눈과 일치 시켜 마주할 때 느끼는 불쾌감과 죄책감 혹은 슬픈 감정을 통해 일상으로 숨어든 데이트 폭력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솔직하게 묻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최승희 작가는 "여성이라는 모티브가 예술의 언어로 어떻게 접근 가능한지 보여주고자 한다"며 "판화, 사진, 섬유, 설치 등 통감각적인 매체를 통해 '여성' 그 자체를 마주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언어로서의 여성' 전시는 오는 7일까지 계룡문고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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