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7일 당원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마무리하고 8일 오전 본선 진출자 4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당원 투표 30%, 일반시민 여론조사 70%를 합산한 결과다. 2차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당원 선거인단은 37만9000여명으로 전날 모바일 투표율은 38.77%에 달했다.
이는 모바일 투표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고치라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6·11 전당대회 투표율(모바일 36.16%, 최종 45.3%)을 훨씬 웃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이날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까지 추가로 진행하면 투표율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원 대상 ARS 투표는 통상적으로 10∼15% 안팎 투표율을 보인다"면서 "모바일 투표 결과와 합산하면 최종 투표율은 5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적극 투표 성향을 보이는 당원 투표의 성격을 고려하면 이는 향후 본 경선 흥행을 좌우하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본경선은 당원 투표 비중이 높아져서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가 절반씩 반영된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6·11 전대에 참여한 기존 당원 28만 명 외에 8월 말까지 당비를 내고 2차 컷오프에 새로 참여하는 10만 명의 표심이다.
이들은 당원 배가운동을 벌인 이준석 체제에서 온라인으로 당원이 된 20∼40대가 많다. 지역적으로도 수도권과 호남에서 신규 유입이 많아서 투표율이 높으면 당심과 민심의 괴리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자들은 저마다 투표율 추이에 따른 유불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윤석열 후보 측 김병민 대변인은 "더 많은 당원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한다는 것은 '진짜 당심'을 드러나게 해주는 것인 만큼 긍정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조경태 의원은 "여론조사는 민심의 방향에 당심이 따라가는 추세이긴 하지만 유불리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승민 캠프 대변인인 민현주 전 의원은 "젊고 합리적 보수를 지향하는 신규 당원 표심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후보가 '2강 1중'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4등 경쟁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4강 구성이 본경선 성격을 좌우하는 것은 물론, 민주당 후보와의 본선 구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캠프 인사는 "강성 표심 결집은 최재형 황교안 후보, 메시지 화력은 원희룡 하태경 후보에 무게 중심이 쏠리는 모습이어서 결과를 속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