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본격 김장철을 앞두고 치솟는 김치 속 재료값에 주부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배추농가에 돌고 있는 무름병이 확산되며 ‘금추 대란’을 전망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대전서 거래된 가을배추(10kg) 도매 가격은 1만3800원으로 1년전(6400원)에 비해 115.6% 급등했다.
대전 역전시장서 거래된 배추(고랭지 1포기)소매 가격도 전주(4000원)보다 25% 오른 5000원 이었다.
같은 날 A유통에서 거래된 국산 고춧가루 1kg 가격은 3만8400원으로 전년(2만5960원)대비 47.9% 오른 가격이었고 국산마늘 1kg 가격은 1만6450원으로 전년(1만1600원)대비 29.5% 올랐다.
김장철을 맞아 배추 절임용 소금 수요도 늘면서 소금 5kg 가격은 1만6150원으로 1년 전(1만670원)같은 기간 보다 33.9% 뛰었다.
반면 김장 재료로 쓰이는 무 가격은 1160원으로 전년(2000원)대비 72.4%, 생강 1kg 가격은 6660원으로 전년(8000원)대비 20.1%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배추값 상승 원인은 배추가 한창 자라야 하는 초가을에 장마가 지속되면서 배추 뿌리와 밑동이 썩는 무름병이 돌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른 한파가 기승을 부리며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배추 작황이 좋지 않았던 것.
aT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고랭지배추 출하 종료기 및 가을배추 작황 부진 영향으로 출하량이 감소해 가격이 상승세다”고 말했다.
이 같은 김장물가 오름세에 ‘김포족’을 선언하는 주부들도 늘어나고 있다.
대전 관저동에 거주하는 주부 송모(50)씨는 “올해는 김장 계획이 없다. 재료 값이 더 들어 주변에서도 다들 사먹는다고 하더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