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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첫 한글이름 시행 확산 기대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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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10.10 18:09
  • 기자명 By. 뉴스관리자 기자

 

 

한글이 날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데 정작 국내에선 국어 사용이 푸대접받고 있다. 말과 글은 단순한 언어가 아니라 문화까지 담겨 있기 때문에 지나친 영어나 외국어 사용이 품격을 높여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소통을 가로막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한글은 지난 1443년 세종대왕이 집현전 학자들과 훈민정음을 창제한 이후 500여년간 우리 민족과 함께 맥을 잇고 있다. 한글은 어느 나라 말과 문자보다 우수하고 과학적이여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글자라는 극찬을 얻고 있다. 또 유네스코에서도 한글의 우수성과 과학성을 높이 평가해 1997년 세계기록문화 유산으로 지정했다.

한글은 다른 나라와 달리 자모음의 배열과 음이 매우 규칙적이여 정보화에도 잘 어울린다. 하지만 영어는 알파벳이 한 단어가 여러 소리가 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한글은 모음과 자음 24개의 글자로 거의 각기 자모음이 하나의 소리를 내기에 정보화나 데이터화에도 쉽고 편리한 게 특징이다.

자랑스런 한글이 최근 세계적으로 확산 일로에 있는 한류붐을 타고 한글의 가치와 중요성도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한글의 경시 풍조는 여전해 매우 안타깝다. 물론 이 같은 풍조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한글연구기관이 국내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한글 날에 대해 설문 응답을 실시한 결과 63%만 기억했다고 답 했다.

이는 2년 전 조사 때 88.1%보다 크게 떨어져 갈수록 국민들의 머리속에서 한글 날을 잊고 있음이 확인됐다. 더 큰 이유는 무분별한 외국어 사용이나 정부 등 공공기관의 국적 불명의 공공언어 사용이 문제다. 국립국어원은 올 4월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 등에 23건의 국적 불명 용어와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에 대해 개선 권고를 통보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모범을 보여야 할 언론이나 정부까지 거침없이 외한국어 음차 표기를 대량으로 사용해 한국어 생태의 기반을 흔들고 있어 우리 글의 설 자리를 잃게하고 있다. 공공분야에서 정책 용어만 개선한다해도 엄청난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수 있지만 모르세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한글이 사상 최대의 부흥기를 맞고 있는 것도 입증해 줬다. 실례로 외국인 대상의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 수가 2006년 3만270명에 불과할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한글 시험 응시생이 한 해에 14만∼17만명선을 오르내려 한글의 인기가 대단하다.

이처럼 한글을 배우려는 외국인이 부쩍 늘고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치르는 나라도 32개국으로 불어났다. 올해는 불가리아, 도미니카, 멕시코, 투르크메니스탄 등 9개국도 이 시험에 동참했다. 또 초, 중, 고교와 대학에 이르기 까지 한국어 관련 과목을 개설한 나라도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은 한글을 부족 문자로 채택하고 각급 학교에서 자신들의 말을 한글로 표기하는 교육을 2년 전 부터 실시하고 있다. 남미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는 올 부터 원주민인 아이마라족이 한글 표기 시범사업에 들어갔다. 아이마라족은 말은 있지만 문자가 없는 민족이다.

현재 한글은 세계적으로 7천700만명이 사용하는 세계 13대 언어로 등극했다. 이번 세종시가 국내 처음으로 도로와 학교, 공원 등 주요 시설 이름이 순수한 우리말로 붙이기로 했다니 너무도 잘한 일이다. 전국에 한글의 혼을 불어넣기 위한 한글 애용 붐이 세종시를 시작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임명섭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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