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서울] 최병준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국제무대에서의 '의회 외교'를 활용, 한국 관련 주요 이슈가 원만히 해결되도록 지원사격하는 7박 9일간의 스위스, 스페인 방문을 마치고 30일 오후 귀국했다.
박 의장은 순방 기간 2개 국제기구 수장과 12개국 의회 대표단을 만나 WHO 글로벌 백신·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유치, 요소 공급망 확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지지 등을 위한 활발한 외교전을 펼쳤다.
우선 박 의장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스위스 제네바를 공식 방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가이 라이더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을 연달아 만났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박 의장은 한국의 WHO 글로벌 백신·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유치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끌어냈다.
면담에서 박 의장은 "한국은 WHO가 추진하는 '글로벌 백신·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를 세우기에 최적지"라고 재차 강조했고,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한국은 (허브) 최종 국가로 선정될 강력한 후보국"이라고 화답했다.
박 의장은 24일 라이더 ILO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는 차기 IL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과 관련, 라이더 총장으로부터 "(강 전 장관의) 자질을 잘 알고 있다"라는 긍정적 답변을 들었다.
이 밖에도 박 의장은 한국 국회의장으로선 최초로 스위스 연방하원의장과 회담해 양국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박 의장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143차 국제의원연맹(IPU) 총회에 참석, '민주주의의 시대적 과제 : 분열 극복과 공동체 구축'을 주제로 7분간 연설했다.
스페인에서의 행보는 한국의 '요소 사태' 해결에 집중됐다.
그는 지난 27일 세계 3대 요소 수출국인 오만의 칼리드 알-마왈리 하원의장과 면담, 칼리드 의장으로부터 "요소 공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두 나라의 기업들이 협력관계를 맺도록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박 의장은 지난 26일 파우지아 빈트 압둘라 자이날 바레인 하원의장과의 만남에서도 "한국의 요소 공급 문제를 내 일처럼 생각하고 처리하겠다"는 말을 들었다.
특히 바레인 하원의장은 지난 28일 IPU 총회 중 박 의장에게 직접 연락, 요소 생산 기업의 리스트를 확보했다며 진전 사항을 추가로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박 의장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지도 호소했다.
그는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는 대북 백신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북한과의 보건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사무총장이 북한을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24일 스위스 애비 연방하원의장과의 회담에서는 "한국은 정치·안보 상황과 관계없이 보건의료 등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고, 28일 마틴 춘공 IPU 사무총장과 만나서는 남북 국회회담 지원을 당부했다.
박 의장은 IPU 총회 중 미수교국인 쿠바 의회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도 "쿠바가 북한과 관계를 돈독하게 하면서 동시에 한국과의 관계를 실용적으로 증진한다면 양국 국민에게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