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의 새로운 신도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도안신도시에 건설사들의 사활이 걸린 ‘2차대전’이 시작됐다.
서구청은 14일 도안지구 ▲15블럭 현대아이파크(1053세대) ▲17-1블럭 계룡리슈빌(1236세대) ▲17-2블럭 호반베르디움(957세대) ▲18블럭 우미린(1691세대) 아파트에 대한 분양가심의를 마쳤다.
서구청 분양가심의위원회에 따르면 현대아이파크는 3.3㎡당 873만5000원으로, 계룡리슈빌은 876만8000원, 호반베르디움은 860만8000원, 우미린은 879만원에 최종 결정됐다.
최근 도안신도시내 신규아파트들에 대해 고분양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번 심의에서 당초 4개 건설사가 신청한 금액보다 상당 부분 감액됐다.
현대산업개발의 현대아이파크는 당초 서구청에 915만5000원을 신청했으나 42만원이 감액됐고, 계룡건설의 계룡리슈빌은 912만1000을 신청해 35만 3000원, 호반건설의 호반베르디움은 905만8000원을 신청해 45만원, 우미건설의 우미린의 경우, 901만7000원을 신청해 22만 7000원이 감액됐다.
우미린의 경우, 지난 2006년도에 토지를 매입해 그간의 이자 등이 감안돼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다.
이날 최종 결정된 4개 아파트에 대한 분양가가 앞서 '1차대전'을 시작한 2블럭의 호반베르디움과 7블럭의 금성백조 예미지 아파트보다 더 낮게 평가된 것은 지역적 이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역적인 2블럭과 7블럭은 지하철 유성온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유성과 둔산권역 시가지로의 진출이 다른 블럭보다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대전지역 부동산 업자는 “최근 수요자들의 관심이 서구권보다 유성권역에 집중돼 있다”면서 “유성권에 비해 서구권이 상대적으로 평균 분양가가 낮게 책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안이라고 해서 모두 다 똑같이 좋은 곳은 아니다. 아파트의 브랜드와 단지의 조성, 단지내 인프라에 따라 가격이 다르듯, 블럭별로 분양가가 다른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특히 서구권역은 유성권에 비해 교통여건도 상대적으로 좋지 않아 분양에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성구 관계자는 이번 분양가심의에 대해 “인근 지역보다 분양가가 낮게 책정돼 입주민들의 부담이 다소나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현장지도를 철저히 해 품격있는 아파트 건설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심의를 마친 4개 아파트들의 사업주들은 분양가 심사 결과 이하로 분양가격을 조정해 ‘입주자 모집공고’승인을 신청해야 하며, 구청에서는 입주자들의 분양가격내역, 계약 조건 등을 면밀히 검토해 입주자 모집공고를 승인해 줄 예정이다.
한편, 도안신도시 2·7블록은 대전봉명초교, 8·11·19블록은 대전원신흥초교, 13블록은 흥도초교, 15블록은 대전도안초교로 각각 정해졌으며, 공동주택 인근의 단독주택 지역도 각각 해당 초등학교 통학구역으로 설정된 가운데, 14일 호반베르디움과 금성백조 예미지의 뒤를 이을 대박의 꿈을 꾸며 동시에 모델하우스를 오픈한다.
/이형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