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강우·일조 부족으로 쌀값 상승 기대로 출하 시기 늦춰

공공비축미 매입 우선지급금이 시중 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돼 있어 우선지급금 인상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이 표면화되고 있다.

서산시의 경우 지난달 말(10월26일)부터 공공비축용 산물 벼 매입이 시작된데 이어 이달 3일부터는 말린 벼 수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RPC 매입가격에 비해 공공비축미가 40㎏ 1포를 기준 5000원 이상 적은 금액으로 매입되고 있다.

현재 RPC 등 자체매입 가격이 40㎏ 1포에 52000원에서 58000원선으로 높게 거래되고 있는 반면,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은 47000원에서 특등품의 경우 48000원선에 매입돼 상대적으로 낮은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농민들은 정부 수매가격이 내년 1월 시세변동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공공비축미 수매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여서 시는 연말까지 목표물량인 7289톤(물벼 1845톤, 말린 벼 5444톤)을 매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통계청 분석결과 잦은 강우와 일조 부족으로 포기수와 이삭수가 감소돼 금년 쌀 생산량이 전년보다 1.7% 감소될 전망이고, 세계 쌀 생산량 감소까지 더해져 농민들의 쌀값 상승 기대심리는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수매를 마친 일반 농민들은 “쌀 가격은 계속 오르는 추세인데 수매 가격은 너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며 수매 가격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으며, 보관시설을 갖춘 일부 대농들은 “시장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시기에 출하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추곡수매는 쌀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수매 목표량을 채우기는 어려울 전망여서 공공비축미 매입 우선지급금에 대한 현실화 등 정부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서산/이낭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