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이정화 기자 = 대전 공립유치원 단위활동 교사 정원 감축 예고에 노조들이 철회를 요구하며 반발에 나섰다.
14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와 대전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전날 대전시교육청이 안내한 3월 1일 자 교원정원 배정 계획 공문에 공립유치원 단위활동교사를 지난해 35명에서 올해 12명으로 줄인다는 내용이 담겼다.
단위활동교사는 담임교사와는 달리 학급업무가 아닌 학급 단위활동 수업 및 특색·안전교육, 행정업무 등을 담당한다. 담임교사의 수업시수를 경감할 수 있도록 지원해 유치원 교육·행정의 전문성을 높이는 역할을 해왔다.
노조는 현재 지역 담임교사 한 명이 최대 26명의 유아를 맡고 있다며 배정 계획처럼 단위활동 교사가 줄면 담임교사의 주당 수업시수는 2~4시간 늘어나고 행정업무 부담이 현격히 늘어난다고 성토했다. 두 노조는 각각 성명을 내고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며 행정업무 감축 대안이라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교육청은 유아 수 감소 추세에 따라 대전에 배정된 전체 유치원 교사 수는 줄어든 가운데 신규유치원이 개원을 앞둬 기존 인원으로 재배치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원 확보를 위해 신청 과정에서도 유치원 신설과 퇴직 예정 인원 등 지역 상황을 면밀히 피력했지만 '유아 수 감소'와 '교육공무원 증원'은 동반될 수 없다는 큰 벽에 막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장 어려움은 십분 이해하고 있지만 교육부로부터 배정받은 정원 내에서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것 외에는 당장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교조 대전지부는 오는 17일 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