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의영 기자 = 코로나19 발생 이후 대전지역 자영업자 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30대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주로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에서 늘었다.
이는 대전지역 특성상 젊은 층 창업이 늘면서 경영자금 수요 확대와 각종 금융지원정책 등 영향으로 분석됐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향후 인플레이션 상승, 금리인상 등 여파로 대출부담 가중과 올 3월 금융지원 조치 종료 시 자영업자 대출 리스크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27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의 김수림 과장과 배의환 조사역이 작성한 보고서 ‘대전지역 자영업자 현황 및 대출 리스크 점검’ 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대전지역 자영업자 비중(21.7%)은 전국 평균(23.5%)을 하회하나 6개 광역시 평균(20.2%)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자영업자 대출은 2020년 2분기 이후 전체적으로는 예년보다 낮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대출은 급증하는 모양새다.
연령별로 특히 20~30대 대출이 큰 폭 증가한 반면 40대 이상의 대출 증가세는 다소 둔화되고 있다.
실제 20~30대 자영업자 대출증가율은 2020년 3월 17.3%에서 지난해 9월 33.6%까지 상승했다.
자영업자 차주 1인당 대출 규모는 2억7000만원(21.9월말 기준)으로 전국 및 광역시 평균(각각 3억5000만원 및 3억9000만원)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자영업자의 은행권 대출 비중은 59.9%(21.9월말 기준)로 전국 평균(70.8%)보다는 낮으나 광역시 평균(50.6%)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비은행권 대출증가율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에서 저신용, 취약자주의 대출이 증가하고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
한은 대전충남본부 김수림 과장은 “향후 인플레이션 상승, 금리인상 등의 영향이 본격화되고 정부의 금융지원조치가 예정대로 종료될 경우에 대비하여 지역 자영업의 특성을 고려한 지역 차원의 자영업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