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고객님 죄송하지만 저희 매장은 ‘현금 없는 매장’입니다.”
직장인 김모(28)씨는 집 앞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현금 만원을 지불하자 결제를 거부당했다.
김씨는 “당황스러웠다. 다행히 어플로 결제 했지만 현금이 익숙한 부모님 세대나 어플 사용이 생소한 장애인, 외국인 등은 불편을 겪을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14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지역 내에서도 현금 없는 사회 ‘캐시리스’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결제 수단 간소화로 인한 고객 대기 시간 감소 등 편의성 확보와 지폐와 동전을 제조하는 데 들어가는 제조 비용을 절약 등을 이유로 ‘현금 없는 사회’ 의 전환은 예견된 흐름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의 영향은 간소화된 결제 방식을 선호하는 소비패턴 변화를 가속화 시켰다는 것.
실제 스타벅스는 지난 달 기준 지역을 포함, 64%의 매장을 ‘현금없는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등 프랜차이즈 카페도 현금 없는 매장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지역 내 패스트푸드점, 영화관, 마트, 배달 업체 등에서도 비대면 카드결제가 대중화되며 현금없는 사회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 같은 소비패턴의 전환으로 조폐공사 화폐 제작 매출은 20% 수준으로 감소했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신권이 발행됐던 10여년 전 화폐 제작 매출은 60% 수준이었지만 최근 모바일 시대의 전환으로 화폐제작 매출은 감소하는 추세다. 다만 모바일 신분증, 모바일 상품권 등 ICT 사업부문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