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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인간과 도시, 그리고 친환경 스마트시티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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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2.17 14:58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
▲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

인류가 군집 생활을 시작한 이래로, 인간은 지속적으로 삶의 공간의 확장을 추구해왔다. 외부의 위험에서 벗어나고자 동굴에 머물던 인간은 농경의 시작으로 본격적인 집단생활을 시작하였고, 산업의 발전으로 생산과 유통, 소비가 이루어지는 도시를 만들어냈다. 이를 통해 인간은 생존의 위협에서 벗어나 정치, 경제, 문화생활 등 도시의 다양한 편리한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

도시 발달은 기술의 발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산업혁명을 통해 농촌에서 도시로 인구가 이동하여 근대적인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한 이래, 대규모 제조 산업의 성장, 열차·자동차 등 운송수단의 발전, 철도·도로 등 인프라의 구축은 인구 유입을 촉진하고 도시를 확장 시켰다. 건축기술 발전과 공공 상하수도 시설의 구축에 따른 주거환경 인프라 개선은 도시의 인구밀도를 높이고 확장을 가속화 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네트워크를 확장하여 도시 시스템을 더욱 체계화, 광역화하였고,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 도시는 다시 한번 진화를 맞이하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들이 물리적 공간에 구현되는 결과물이다. 기존의 도시 시스템과 더욱 고도화된 ICT 기술의 결합은 사회, 경제 영역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현실 공간을 가상 공간으로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 등을 통해 교통혼잡, 환경오염, 범죄 등 복잡한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실시간 수집되는 데이터를 통해 기후, 교통상황 등 맞춤형 생활 정보를 제공하여 더욱 업그레이드된 도시 서비스를 누리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스마트시티는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 등 새로운 기후환경 패러다임에 맞춰 자연 친화적이고 혁신기술을 집약한 새로운 도시 모델이 될 것이다. 기후변화에 의한 재해 빈도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도시의 회복탄력성 강화, 탄소저감을 위한 에너지 효율성 제고 및 청정에너지 보급 확대 등의 필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K-water가 조성한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 빌리지는 미래 생활양식과 혁신기술을 접목한 친환경 물-에너지 특화 제로 에너지 주택단지로 인간과 자연, 기술이 공존하는 미래 친환경 도시의 좋은 사례이다.

또한, 미래 사회에서 다양성과 개방성의 증대는 기존의 획일화된 도시가 아닌, 지역 특색에 맞는 다양한 스마트시티를 조성하게 될 것이다. 초연결 기술의 발전과 디지털 네트워크 확장으로 인해 과거보다 더 많은 시민들의 의사결정 과정 참여가 가능해지면서 도시 계획수립 과정에서 기존의 톱-다운(Top-down) 방식이 아닌 바텀-업(Bottom-up) 방식의 의견 수렴이 활성화될 것이다.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시민들의 다양한 수요가 반영된 지역별 맞춤형 도시 계획이 수립되어 시민들의 수용성과 만족도를 높이고 더 포용적인 사회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 70%가 도시에 살 것으로 예측될 정도로 인구의 도시 집중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도시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성스럽고, 안전하며, 번화한 곳이 되어야 한다는 ‘도시 역사를 바꾸다’의 저자 조엘 코트킨의 주장처럼, 도시의 미래가 곧 인류의 미래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도시와 인류의 생존 및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효율적인 도시로의 패러다임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요구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 더욱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총 집합체가 될 스마트시티가 인간의 삶을 더욱 안전하고 풍요롭게 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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