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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좀 늦어도 괜찮아... 목표를 정확히 하라

안경희 대전고용복지플러스센터 취업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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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2.23 14:07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안경희 대전고용복지플러스센터 취업전문강사

최근 채용 트랜드는 막연한 스펙 쌓기보다는 뚜렷한 취업목표설정과 직무 경험 및 자기 계발이 중요하다. 몇 해 전부터 공채채용의 문을 좁히면서 수시 채용과 상시 채용 인재풀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이는 기업 입장에서 자신들에게 적합한 인재만을 효율적으로 채용 및 관리를 하기 위한 당연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

여태까지 취준생들은 공채 시즌에 맞춰 공채 일정이 다가오는 모든 기업에 자소서를 준비하여 채용 전형을 치르고 그중에 합격 통보가 오는 곳 들 중 면접 일정을 고려하여 면접에 임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던 기업 중 어느 한 기업이 합격이 되면 고민이 시작된다. ‘이곳으로 갈까? 아니면 좀 더 도전해볼까?’‘여길 포기했는데 더 좋은 곳에 합격을 못 하면 어떻게 하지?’하는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취업준비생들의 딜레마는 명확한 목표 기업이 없이 무작위로 많은 곳에 지원하면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딜레마이기도 하다. 이번에 합격한 곳을 포기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곳에 갈 수 있다는 보장은 없고, 선뜻 입사하기엔 왠지 좀 더 좋은 기업의 채용공고가 있을 것 같은 막연한 기대심리가 작동한다. 현재 취업준비생에게 주어지는 정보가 너무 적어서 얼마나 괜찮은 곳인지 판단할 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취업한 뒤 1~2년 이 되지 않아 본인이 만족할 수 없는 기업이라는 생각이 막상 들면 입사를 하고도 금방 그만두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이 지금의 현실이기도 하다. 이는 필자도 매번 컨설팅을 진행하다 보면 흔하게 접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힘든 게 많은 시간과 경비를 투자하여 입사한 직장을 조금 경험해보고 ‘아~이건 아닌 것 같아~’라고 생각이 들면 금세 포기해버리고 새롭게 취준생의 길을 걷기도 한다. 몇 해 전 필자는 모 대학교에서 취업 컨설팅을 진행하여 몇몇 학생들이 취업에 성공했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연락이 오는 경우가 많다. 취업 준비 당시에는 별다른 목표 없이 무조건 취업이 목표였으나 입사하고 생각이 바뀌는 경우가 흔하다 보니 필자는 늘 이런 현실을 되풀이하는 취준생들에게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한다.

직장을 선택할 때 적게는 수년에서, 많게는 수십 년 이상을 다닐 수도 있는 기업을 선택할 때 명확한 목표도 없이 무작정 준비하는 것인가? 요즘에는 과거와 달리 기업들의 연봉 정보부터 복지, 사내 문화 등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파악할 수 있지만 그런데도 취업준비생들이 목표하는 기업에 대한 명확한 목표가 있는 경우가 드물다.

연봉 수준, 워 라벨,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산업군, 직무 등 고려해야 할 점들은 너무나 많다. 하지만 이런 그것들을 모두 하나하나 따지다 보면 취업하기가 어렵다. 본인이 가고 싶은 기업에서 자신을 뽑아준다는 법도 없고 취업준비생으로 지내는 하루하루가 힘들 것이다. 빨리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고 싶은 이런 마음들이 더욱 취업준비생들을 조급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급한 마음이 들수록 직장을 선택하기 위해 자신만의 직업 선택의 가치관을 정하고 그 뒤 그 기준에 합당한 회사에 취업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 할 수 있다. 그래야만 적어도 입사한 직장이 ‘나와 맞지 않아~’라는 생각으로 쉽게 그만두지 않을 것이다.

취업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문턱에서 첫발을 들여놓는 첫 단계일 뿐이다. 그렇기에 취업을 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족하고 오래 다닐 수 있는 직장인 것이 더욱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자신이 목표하는 곳을 차분히 준비하느라 취업이 좀 늦어진 취준생들에게 필자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좀 늦으면 어때! 그 시간 또한 괜찮아~’라고 물론 취업이 급한 취준생들에게는 와닿지 않는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잘 맞지도 않는 곳에 취업하여 1년도 버티지 못하고 퇴사한 후 재취업을 하느라 또 취준생 생활을 하면서 방황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물론 오랜 시간 취업 준비를 하고 입사를 하더라도 막상 취업해보니 그곳이 본인이 생각한 곳과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전략적으로 본인의 목표를 설정한 뒤, 그에 가장 가까운 기업을 찾아서 취업하게 된다면 그럴 확률이 비교적 낮아질 수 있다. 기업들은 스펙 보다 열정과 끼, 도전정신 현장 경험을 더 중요하게 평가한다고 입을 모으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취업준비생은 많지 않다. 기업의 입사지원서에는 여전히 스펙을 적는 항목들이 있고 어떤 스펙은 우대한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어발 지원처럼 여러 곳에 지원한다고 해서 모두 합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무작정 여러 군데 지원하는 것만이 좋은 방법은 아니다. 본인의 목표를 정확히 겨냥하고 지원하는 것이 훨씬 합격률이 높을 것이다.

취업을 한 번에 턱 하니 합격하는 친구들 소식을 접할 때 취업 준비 기간이 늦어진 나 자신을 보며 절망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 꼭 필요한 경험을 하는 것일 수도 있고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는 기간으로 더 좋은 기회를 얻기 위해서리라고 생각하며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는다면 반드시 기회는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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