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이정화 기자 = 충남대학교가 경쟁력을 위한 대학 간 통합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밭대와의 통합 논의를 고려하는 가운데 재학생들이 강하게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25일 충남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전날 학생처와의 미팅에서 통합 논의 자체를 반대한다고 표명했으며 총장의 사과가 담긴 입장문 등을 요구했다.
최근 자체적으로 실시한 재학생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4734명 중 98.25%인 4651명이 '통합 의사가 논의되는 것 자체에 반대한다'고 나타났다. 통합에 대한 장·단점등 총장의 설명을 듣고 판단하겠다는 학생은 1.58%인 75명, 통합에 찬성한다는 학생은 3명, 모르겠다는 응답은 5명으로 조사됐다,
논의 자체의 반대 이유로는 '두 캠퍼스의 경계가 모호하다', '입시 결과 차이가 나는 학교와의 통합은 수험생·신입생·편입생의 수고를 무시하는 행동이다', '저출산 기조에 따른 인원 감축이 시대흐름인데 몸집을 부풀리는 것은 미래 감당하기 힘든 재정적자를 가져올 수 있다', '지방대끼리 통합은 수도권 집중화를 막을 수 없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이에 앞선 지난 23일 총학생회장단, 단과대학 학생회장, 총동아리연합회장, 교지편집위원장으로 구성된 학생 자치기구 내 최고 운영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도 대학본부 관계자들과 한밭대 통합 관련 간담회를 갖고 통합논의 시작점에 서는 것 자체의 철회를 요구했다.
그 자리에서 중앙운영위원회는 통합 논의 시작 권한이 총장에게 있어 논의 시작 자체를 막는 것은 월권이라고 인지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논의에 직접 참여하고 논의 후 통합 의견수렴기간 목소리를 더 크게 내기 위한 목적의 민주시위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총학생회 측은 "학칙과 총학생회칙에 의거해 현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강경한 대응을 선택한 것"이라며 "차후 통합에 대해 찬반 의견을 낼 수 있는 시점에 힘을 모아 주장하는 것이 목소리를 가장 크게 낼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한편, 충남대는 충청권 국립대학 통합 추진 관련 간담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내부 구성원 의견 수렴을 위한 것으로, 지난 15일에는 공과대학, 23일에는 인문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