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성남면에 천안의 대장동사건이 터졌다. 몸통은 전 천안시장으로 허가 받기 힘든 폐기물 매립장 조성을 위해 주민들 몰래 설계 변경해 민간업체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안겨줬다.”
오는 3월 15일 오후 천안시 성남주민센터에서 제5일반산업단지(이하 5산단) 내 일반폐기물 매립장 조성관련 공청회를 앞두고 주변 6개 읍·면 주민들이 천안시를 향한 비난이다.
5산단 주변 6개 지역(목천읍, 병천·동·북·성남·수신면 이장협의회·반대대책위원회 등) 주민들이 곳곳에 이 같은 현수막을 내걸고 천안시 행정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하고 있다.
이들은 “천안시가 친환경첨단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아파트와 친환경 업종을 유치하겠다더니 배후 시설인 공동주택 부지 1만2000평을 없애고 화학단지로 업종을 변경했다”며 천안시를 성토했다.
특히 "폐기물 매립장 200m에 천남중학교가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어마어마한 양(91만톤)의 폐기물 매립장추진으로 주민건강 위협은 물론 침출수로 인한 환경파괴로 생계(농업)마저 위협한다"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이는 시가 지난 2009년 151만1천㎡규모로 2847억(국비 492억, 시비 2355억)을 들여 조성된 제5일반산업단지 내에 3만966㎡ 면적을 폐·유독물질 등 지정폐기물 매립장을 조성에 나선 민간업체에 수의계약으로 분양하면서다.
이를 전해들은 주민들이 '소음 먼지 지독한 악취 온실가스 중금속, 나는 죽어도 괜찮은 거야?' 등의 현수막을 내 걸고 강력 반발하고 있으나 천안시는 “매립장 조성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허가기관인 금강유역환경청은 주민들의 민원과 안전성 검토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금강유역환경청은 “지정폐기물 매립장을 추진하는 ㈜넥서스에코텍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 초안 검토의견서에서 차수시설 설치 및 조성방식 등의 안전성 문제 발생우려에 따른 설계 적정성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에 앞서 2011년 천안시는 5산단 친환경첨단복합단지를 화학단지로 업종을 변경하고 배후 시설인 공동주택부지 3만966㎡을 폐·유독물질 등 지정폐기물 매립장 조성에 나선 민간업체 K건설사에 101억3500만원에 매각했다.
이후 매립용량 91만㎥ 규모의 폐기물 매립장을 계획하던 K건설사는 대금납부 미이행과 학교보건법상 인근 천남중학교 이격거리 200m 위반(천안시 귀책), 2차 개발계획 변경 등으로 천안시와 법적다툼으로 이어졌다.
결국 재정난에 빠진 K건설사는 회생절차를 거쳐 ㈜넥서스에코텍에 인수, 2023년 상반기 착공 목표로 인허가 절차 등의 완료를 위해 지난해 9월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제출, 12월까지 주민공람을 마친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