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예측하기 위한 연구는 보통 여러 기후모델로 이뤄지나 각 모델 사이에는 무시할 수 없는 편차가 존재한다. 그에 따른 불확실성을 감소시키는 것은 기후변화 예측의 매우 중요한 과제다.
지구 온도 상승 예측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연구는 진행돼 왔지만 강수량 변화 예측 불확실성 감소 연구는 성공 사례가 보고되지 않고 있다. 과거의 경우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인 에어로졸이 강수량변화에 함께 작용했으나 미래에는 적극적인 대기오염 대책으로 에어로졸이 급격히 줄어 온실가스 영향만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자료 활용이 어려워서다.
KAIST, 일본 국립환경연구소, 일본 동경대학교로 구성된 국제 공동 연구팀은 세계평균 에어로졸 배출량이 거의 변하지 않는 기간(1980~2014년) 동안 모델과 관측의 트렌드를 비교해 온실가스 농도증가에 대한 기후 응답의 신뢰성을 평가할 수 있다고 가정했다. 이 기간 선진국은 에어로졸 배출량이 감소했으나 중국, 인도 등의 배출량은 증가해 전 세계의 배출량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
67개의 기후모델은 중간 정도의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에서 19세기 후반부터 21세기 후반 강수량이 1.9-6.2% 증가한다고 예측했으나 각 기후모델의 온실가스에 대한 기후 응답 신뢰성을 고려함으로써 강수량증가의 예측 폭의 상한을 5.2-5.7%까지 감소시킬 수 있었으며 예측의 분산 또한 8-30% 줄였다.
공동 저자인 KAIST 김형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온뿐만 아니라 강수량에 대한 기후변화의 예측 정확도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면서 "더욱 신뢰도 높은 기후변화 영향평가와 효율적인 기후변화대응 및 적응 관련 정책 수립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의 지난 23일 판에 출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