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이정화 기자 = 대전 학교급식이 학생들의 고른 영양 섭취와 식생활 교육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생태·환경 보호 실천까지 꾀한다.
4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학기부터 모든 학교가 매월 1회 이상 채식 급식을 하고 매주 1회는 잔반을 남기지 않는 빈그릇 운동을 실천하며 세제도 친환경 세제로 바꾼다.
육류 위주 식습관과 채소류 기피 현상으로 날로 심각해지는 학생 건강 문제를 해결하고 기후 위기와 환경재난 대응에 동참하기 위해 마련한 새로운 학교급식 정책 'ECO-더 건강한 밥상'의 주요 내용이다.
채식 급식은 지난해까지 지역 학교 곳곳에서 '채식의 날' 또는 '저탄소의 날' 등의 행사로 간간이 운영된 바 있다. 기후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육류 소비를 감당하기 위한 공장식 축산이 꼽히는 가운데 채식이 건강·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보면서 선입견을 깨보는 시간으로 마련된 것이다. 식재료로서의 삶을 사는 동물들이 없어야한다는 채식주의자들의 의견을 존중해보는 등 다양한 가치를 돌아보는 계기로도 작용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모든 초·중·고등학교가 참여할 예정이며 이달은 오미크론 확산 등을 고려해 준비기간을 갖고 4월부터 전격 시행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바른 식생활 습관 형성과 생태·환경 실천 학교급식 실현, 탄소 중립 실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교육청은 사업의 조기 정착과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해 영양·식생활 교육을 병행해 운영하고 학교 업무 경감을 위해 기존 사업과 연계해 추진하며 학교급식연구회 및 바른 식생활교육 운영학교와 함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교육자료, 식단도 연구·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김석중 체육예술건강과장은 "2022년 대전학교급식은 학생 건강 증진은 물론 기후변화에도 대응하는 선진 학교급식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