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김장철 재배농가 한숨… 정부 특단 대책 촉구

기자수첩- 김상민 진천 주재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1.11.16 17:35
  • 기자명 By. 김상민 기자

 

올 김장은 채소 재배농가와 소비자 모두 한숨을 쉬며 걱정하고 있다.

김장철이 시작되면서 채소류 가격 약세로 배추, 무, 대파 등을 재배하는 농가는 별다른 수익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소비자들도 반기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소비자들은 지난해에 비해 고춧가루와 새우젓 등 양념류의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7~8월에 수확되는 붉은 고추가 태풍과 장마, 병충해의 피해로 인한 작황부진으로 건고추 한근(600g)이 지난해 1만원 정도 이었지만 올해는 1만5000~2만원으로 두배 정도 올랐기 때문이다.

이어 소금 가격도 잦은 비와 일본 원전 사고로 인한 수출량 감소와 새우젓은 어획량 감소로 지난해보다 5~10% 올랐다.

그러나 김장채소 재배농가들의 과잉 생산된 배추와 무값이 폭락하면서 배추 무를 산지(産地)폐기하는 등 농민들은 한숨만 쉬고 있다.

또한 김장채소를 구매하려는 중간상인들의 매기도 뜸할 뿐만 아니라 이미 계약한 물량에 대해 계약파기 통보가 속출하고 있어 농민들은 정부의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는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그렇다고 정부만 탓할게 아니다. 지난 6월 잦은 비로인한 고추밭에 탄저병이 난무 하면서 대체 작물로 배추 무를 과잉 대처한 농민들에게도 문제는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근시한적인 정부의 대책에 농민들만 까마게 속을 태우고 있다.

“20여년동안 김장배추 만을 믿고 살아온지 올해로 환갑을 맞고 있는 김모(60)씨는 그 흔한 단풍놀이 한번 가지 못하고 밭에 흘린 땀만 한 양동이가 넘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지난해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금배추를 떠올리며 지난해보다 300여 평 늘린 1000여 평의 배추밭에 거는 기대가 컸지만 막상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배추값이 끝없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가슴만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배추 값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자 김씨는 “자식처럼 보살펴 온 배추를 친·인척과 마을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것이 훨씬 값지다는 생각에 이같이 결정했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달 28일 올해 김장용 가을배추와 무의 생산량이 크게 증가해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지난 3일부터 산지폐기에 들어간다고 밝힌바 있다.

이어 농림부는 배추와 무의 가격이 최저보장가격 이하로 하락할 경우 일정물량(배추 3만톤, 무 5000톤)을 산지폐기하며 최저보장가격은 도매가격 기준으로 배추 1포기당 802원, 무는 1개당 500원을 보장해 준다고 했다.

민간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김장배추와 무의 가격이 올라 정부는 무, 배추에 대해 긴급할당관세(무관세화)를 추진, 농수산유통공사를 통해 중국산 배추 100톤과 무 50톤을 수입했다며 이러한 김장 대란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올해는 정부가 재배면적을 지난해 1만3540헥타르(㏊)에서 올 김장배추 1만7326㏊로 28.0%증가, 무는 9748㏊로 지난해 보다 30.4%(2275㏊) 가 늘렸다”면서 “정부의 세밀한 대책이 아쉽다”고 꼬집었다.

또한 유통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농촌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실효를 거두기엔 부족했다”며 보다 실질적인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반복되는 과잉생산과 산지폐기의 악순환을 막기 위한 좋은 방안은 무엇일까?

해마다 반복되는 가격 폭락이나 폭등을 막기 위해서는 수급정보 공유 등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수급관리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과잉생산때마다 산지폐기나 민·관을 상대로 ‘사주기 운동’을 되풀이하는 것은 관 의존을 심화시키고 농업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비판론도 제기되고 있다.

산지폐기에 따라 배추·무 거래가격이 안정세를 찾는다면 정말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매번 반복되는 ‘응급처방’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에서 농산물 생산 수급조절과 고소득 대체작물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농사를 질 수 있는 진정 농민을 위한 정책을 농민들은 바라고 있다. 또한 올해는 배추 무, 가격 폭락으로 시름에 잠겨 있는 농민들의 시름을 조금이니마 덜어주기위해 김장욕심을 조금씩 부려 각 가정에서 김장할때 몇 포기씩 더 담가 나눴으면 하는 마음은 어떨까 싶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