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대 김영삼 전 대통령부터 19대 문재인 대통령까지 모두 충청에서 우위를 점했다.
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윤석열 당선인은 조상 대대로 충남 공주와 논산 등지에서 살아왔다며 ‘충청의 아들’임을 전면에 내세웠다..
처가가 충북 충주인 이재명 후보는 ‘충청의 사위’를 부각시키며 충청 표심을 공략했다.
결과는 윤석열 당선인의 승리.
세종을 제외한 대전, 충남, 충북에서 모두 이재명 후보를 제쳤다.
특히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에게 표를 몰아줬던 대전 표심은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에게로 돌아섰다.
지방선거에서는 시장과 5개 구청장, 총선에서는 7개 지역구 모두를 휩쓸었다.
정권 교체를 바라는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고는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지역 정치권 속내가 복잡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같은 표심이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어떤 양상을 띨지 최대 관심사다.
10일 중앙선관위 개표 집계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은 대전서 49.55%를 얻어 46.44%를 얻은 이재명 후보를 3.11%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5개구 모두 윤 당선인이 이겼다.
구별 격차는 중구가 7.17%p 차로 가장 컸고 대덕구가 0.91%p로 최소였다. 동구는 3.19%p, 서구 3.36%p, 유성구 1.16%p차였다.
유일하게 이 후보는 세종에서 51.91%를 획득해 44.14% 윤 당선인을 따돌렸다. 격차는 7.77%p.
대전서 지방선거 출마 준비를 하고 있는 한 여야 인사들의 분위기는 엇갈린다.
대선 다음날인 10일 국민의힘 이장우 전의원, 정용기 전의원이 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서철모 전 부시장이 서구청장, 박희조 동구 당협 수석부위원장이 동구청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들 모두 대선 승리에 고무된 표정이다.
반면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 예비주자들은 숨을 고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예비 주자는 “대선 여파가 지방선거에 분명 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대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이 승리 분위기를 이어가겠지만 민주당 대비도 그만큼 철저할 수 있기 때문에 유불리를 장담 할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