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각종 규제로 움츠러든 경영상황에 우크라 사태로 인한 원자재 값 폭등이 더해지면서다.
16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봄철, 성수기를 맞은 일부 건설현장들은 되려 시공을 멈춰섰다,
시멘트 필수 원료, 국내 수입량 75%를 차지한 러시아산 유연탄의 가격이 3배 가까이 치솟으며 기존 계약 금액보다 공사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철근, 콘크리트, 석유 등 건설자재 값 급등으로 기존 발주계약 물량을 조정하며 현장 제동이 걸린 것.
지역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건설자재 가격 급등으로 발주처와 선계약했던 가격이 맞지 않아 다시 조정을 준비중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공기가 지연돼 건설사 수익 악화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자원정보서비스 조사 결과, 지난 15일 기준 유연탄 가격은 t당 303달러로, 전년 동기(88달러) 대비 244% 증가했다. 이달 2일 유연탄 가격은 t당 404달러로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문제는 지역 중소건설사다.
대형 건설사는 관급공사 중심 수주로 물가변동(ES 에스컬레이션)이 반영되는 한편 민간공사는 ES를 반영하지 않아 급등한 원자재 가격 부담을 중소건설사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또 발주처와 연간 단가계약, 장기계약으로 자재 물량을 확보하는 대형 건설사에 비해 수주별 단기계약을 진행하는 중소건설사들은 ‘적자공사’ 위기에 놓였다.
대한건설협회 대전광역시회 관계자는 “민간공사현장이 심각하다. 관급은 ES(물가변동)가 반영되는 곳이 많지만, 민간은 ES를 적용받지 못한다. 영세건설사는 계약했던 자재가랑 차이가 나더라도 상승분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책이 필요하다. 민간부문도 일정 비율 이상 물가가 오르면 정부가 ES를 반영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레미콘업계도 시멘트의 원료인 유연탄 가격 인상으로 지역 건설사에 가격 인상안을 통보했다. 대전·세종 지역은 20% 인상을 요구했으며 충남은 가격인상분이 일부 반영된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