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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갑천, 국가습지 지정돼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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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4.04 16:14
  • 기자명 By. 권예진 기자
▲ 권예진 취재1부 기자
▲ 권예진 취재1부 기자

대전에 거주한 지 올해로 8년 차에 접어들었다.

대학 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대전에서 터를 잡아야겠다고 결심했던 이유 중 하나는 '갑천'이었다.

8년간 대전에 살면서 갑천이 내게 보여준 모습은 새벽, 노을, 밤하늘 모두 있는 그대로 아름다웠고 그 순간들은 빠짐없이 내 눈과 머리 속에 기억으로 저장됐다.

갑천국가습지지정을 위한 대전시의 도전이 올해가 10년 차라는 사실에 '올해는 꼭 지정돼야지'라고 생각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시는 지난 2012년부터 국가습지지정을 위해 문을 두드려 오다가 올해 다시 한번 갑천 국가습지지정에 도전해 지난달 30일 금강유역환경청에 국가습지지정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지정 신청 구간은 서구 가수원동 태봉보에서 서구 월평동 푸른빛흐름터 징검다리에 이르는 구간으로 수달, 원앙, 낙지다리 등 법정보호종 13종을 비롯해 800여 종의 육 수상 생물이 공존하는 곳이다.

이번엔 지난 도전들과 달리 관련 법률이 개정 됐을뿐만 아니라 담당부처도 환경부로 이관되면서 지정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시 역시 지정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법적 근거의 마련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연의 소중함에 대한 시민의 공감이 크게 작용했다.

대전 정책제안 플랫폼 시소에서 갑천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375명이 참여한 가운데 찬성 359명, 반대 16명으로 찬성의 비율이 95.7%를 차지했다.

시민 대부분이 생물 다양성 유지와 하천수질 정화, 기후변화 대응을 국가습지 지정의 이유로 뽑았다.

시는 이러한 공감성을 발판삼아 신청까지는 완료했지만 국가습지센터 정밀조사와 주민의견수렴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 있다.

이제 첫 시작을 끊은 것뿐이다.

지난달 국가습지지정 의견수렴 토론회 때 참여했던 한 시민이 했던 "갑천 생태공원 부지를 한 번이라도 가본 사람은 그곳이 왜 국가습지로 지정돼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이젠 생태계의 유지와 보존에 대해 전문가 뿐만 아니라 모두가 공감하는 시대가 됐다.

더 많은 시민과, 나아가 미래세대까지도 갑천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에 공감할 수 있도록 세심하고 장기적인 준비를 통해 올해는 국가습지 지정이 '도전'에서 끝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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