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우혜인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와 1인 가구 증가로 신선식품 배달량이 증가하면서 아이스팩 사용량도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스팩 수거함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이스팩은 ‘고흡수성수지’다. 미세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물에 잘 녹지도 않고 환경오염을 일으키며 분해까지 500년이 걸린다.
환경부의 '재활용품 분리배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아이스팩 겉 비닐을 자른 다음 젤 형태의 내용물을 말려 종량제 봉투에 버리라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약 80%가 종량제 봉투에 버려져 소각·매립되고 있으며 약 15%는 하수구로 배출되고 있는 것.
이에 대전시 자치구들이 아이스팩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인체 피해를 줄이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현재 중구, 동구, 대덕구, 유성구 4개 자치구가 아이스팩 재사용 활성화 사업을 추진 중이며 서구는 올해 하반기에 실시할 예정이다.
또 주민이 아이스팩을 모아 구청 또는 행정복지센터 등에 설치된 아이스팩 수거함에 넣으면 이를 세척해 지역 상공인들에게 나눠준다.
중구는 지난해 7만 7000개 아이스팩을 수거해 전통시장에 공급했고 동구는 1만 4947개 수거해 1만 3097개를 공급했다.
유성구는 지난해 5000개 아이스팩을 농산물 시장에 제공했으며 대덕구는 4만 4800개 수거해 공급했다.
그러나 아이스팩을 버리러 주민센터까지 가기엔 번거롭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민 A씨는 "주민센터에 아이스팩 수거함이 있는 것은 아는데 쓰레기봉투 받자고 주민센터에 가기까지는 버겁다"며 "단독주택이나 아파트 등으로 확대하면 더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B씨 또한 "집에서는 처치곤란한 애물단지였다"며 "수거함이 생겨서 좋지만 집에서 바로 버릴 수 있게 수거함을 확대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시와 자치구는 이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확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시민들이 체감하기에는 역부족인 것.
중구 관계자는 "지난해는 아파트에 수거함을 설치해 아이스팩을 거뒀는데 올해는 아파트 측에서 대장 작성이 어렵다고 해서 확대 시행하지 못했다"며 "계속해서 수거함을 확대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덕구 관계자는 "대덕구는 올해 수거함을 12동으로 확대했으며 공동주택 4개 등 총 29개이다"며 "구가 아이스팩 재사용 활성화 사업을 선도적으로 시행한 것이니 만큼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