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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난잡한 산성시장 도로 무대책이 대책인가?

‘공주시 민낯’ 200여m 통과 시 차량으로 30여분 소요... ‘국제안전도시’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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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4.10 12:00
  • 기자명 By. 정영순 기자
▲ 불법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오도가도 못하는 공주시 용당길(산성시장 공영주차장 ~ 중앙약국) 도로 장면.(사진=정영순 기자)
[충청신문=공주] 정영순 기자 = 2016년 대구 서문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마는 무려 사흘간 서문시장 4지구를 할퀴며 점포 679개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피해액 469억원, 재앙이었다.

화재에 취약한 봄철 건조기 공주시 산성시장 인근 용당길(산성시장 공영주차장 ~ 중앙약국)은 안전할까?

10일 충청신문 기자가 찾은 이곳은 누전과 합선에 취약한 상품과 가연성 건축자재가 상점가 전체를 메우고 있었다.

화재 발생 시 대형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좁은 도로, 그곳을 막고 있는 불법 주정차 차량들과 점포에서 물건을 상하차 하는 상인들이 뒤엉켜 북새통이었다.

불법 주정차 차량들은 왕복 2차로의 도로 좌우측에 한줄 씩 차지하고 마주 오는 차량과 뒤엉켜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연이어 터지는 클랙슨(경적) 소리가 온종일 시장통 보행자들의 귀청을 때렸다.

200여m 정도의 길을 차량으로 지나는데 30여분은 족히 소요됐다.

특히, 5일장이 서는 날 인파가 몰릴 경우는 이보다 훨씬 심각하다.

공주시는 차량 소통을 위해 교통 안전봉을 설치해본 적도 있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상인회 관계자는 “물건 상하차를 해야 하는 상인들의 입장에서는 단속을 반대한다”며 “인도를 30cm 정도 안쪽으로 좁히고 도로와 인도 사이의 경계석을 낮춰 차량을 인도에 걸쳐 개구리 주차를 하거나 인도 쪽에 바짝 붙여 주차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줬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공주시는 2008년 토지매입비 38억 5400만원과 건축비 22억원을 들여 산성시장 공영주차장을 완공했다.

서울을 비롯한 타 지자체의 주요 전통시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주말 등 방문객들이 혼잡한 시기를 대상으로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하고 있다.

초기에는 일부 상인들과 고객의 반대도 있었지만 정착되면서 도리어 더 많은 방문객들이 찾고 있다.

차량으로 통행에 불편이 없고 사고의 위험도 줄어드는 만큼 가족단위 관광객도 늘고 일반 시민들도 장바구니를 들고 안전하게 보행하며 장을 봤다.

시민들은 주말이나 오일장날 산성시장 인근의 차 없는 거리 운용을 제시한다.

전면 시행에 앞서 일단 시범운용을 해 보고 점차 완성도를 높여 나가자는 입장이다.

물건 상하차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우려하는 상인회 측의 반대가 있지만 효과를 봐가며 수위조절을 통해 상생 방안을 찾아보자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공주시 관계자는 “차 없는 거리를 시행하는 날도 24시간 내내 적용하는 게 아니다. 예를 들어 오전 9시 이전, 혹은 오후 5시 이후의 시간에 얼마든지 자신들 점포의 물건을 상하차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시민과 관광객의 동시 만족과 시장 주변 도로통행 원활함, 점포 화재 시 소방차 출동로 확보까지 총체적 안전 대책이 필요한 공주시는 ‘국제안전도시’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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