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지역구를 비롯해 지역 정치권에서 불거진 공천 논란에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도 읽힌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와 만나 “대전은 국회의원 숫자는 많지만, 리더십은 부재인 상태”라며 “저뿐만 아니라 지역 정치가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지난 총선은 지역 정치사에 유례가 없는 양당 체제로 재편해 처음 치른 선거”라며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나 다음 총선까지 앞으로 4, 5년 정도가 양 진영으로 갈라진 상황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또 허태정 시장의 재선 도전을 언급하며 “이번 선거가 본인이 성장해야 하고, 성장한 모습을 증명해야 한다. 그런 걸 증명해 내면 선거 결과가 괜찮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리더십으로 등장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건 곧 저나 충청지역 소장파 의원들이 다음 총선까지 당내 역할이나 지역에서 활동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런 부분들이 큰 도전 속에서 이겨내면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최근 자신의 지역구에서 빚어진 광역의원 공천 잡음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도 읽힌다.
앞서 윤종명·이종호 시의원과 강화평·신은옥 구의원 등 4명은 지난 14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위원장인 장철민 의원이 불공정하고 편파적으로 내 식구 챙기기를 했다”고 반발했다.
이에 장 의원은 “정치 기득권을 해체하고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는 일은 지역 발전을 위해 지역위원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장 의원은 이날 본격적인 지방선거 국면에서 “대전의 큰 이야기를 하겠다”고도 했다. “동구 사이즈가 아니라 대전의 사이즈를 이야기하겠다. 이전까지는 후보 경선에 관여한다는 오해를 받을 것 같아 조심했다. 이제 후보가 결정됐으니까 목소리를 내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경남과 경쟁 중인 항공우주청이 입지와 관련해서는 “대전이 최적지인 건 저희도 알고, 저쪽(경남)도 안다”며 “모두가 생각하는 합리적인 방안으로 결과물이 나와야 하는데 ‘파워 게임’에서 밀리는 분위기”라고 걱정했다.
“대한민국의 90%가 동의할 수 있는 최적지가 아닌 결정을 하려는 움직임에 저나 허 시장 모두 반대 논리를 펼 것이고, 비합리성에 대해서는 정권 차원에서 책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