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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 목회자의 500번째 헌혈참여 의미·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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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5.01 12:33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헌혈참여는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제하의 본지 기사가 눈길을 끈다.

22년간 꾸준히 헌혈을 실천하고 있는 목회자 김영기 씨가 500번째 헌혈에 참여했다는 소식이다.

평소 나눔실천에 대한 그의 지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목회자로서 이웃사랑 실천의 지름길은 곧 헌혈이라는 것이다.

추수감사절 행사, 헌혈 활동 전개, 지인들에 대한 권유 등 헌혈참여 독려에 적극 나선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 같은 미담은 오는 6월 14일 ‘세게 헌혈자의 날’을 앞두고 주위의 본보기가 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권혜란 혈액원장은 “최근 오미크론 감염이 감소추세이나 아직 헌혈 적격자가 줄어 혈액 수급이 어렵다”고 작금의 실정을 전했다.

이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혈액 부족에 따른 사안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긴박한 상황에서 목회자 김 씨의 헌혈운동의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속적인 헌혈 나눔실천과 원활한 혈액 수급의 중요성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도하 언론에 혈액 수급이 빨간불이 켜졌다는 소식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이는 말 그대로 혈액 공급량 부족에 따른 일종의 경고를 의미한다.

국내 혈액 적정보유량은 재고량에 따라 4단계로 분류된다.

하루 평균 혈액 소요 예상량을 토대로 1일분 미만은 '심각', 2일분 미만은 '경계', 3일분 미만은 '주의', 5일분 미만은 '관심' 단계다.

이 중 3일분 미만인 주의단계가 되면 지역 의료기관에서 필요한 혈액을 공급할 수 없어 대형사고 발생 시 혈액 수급 위기상황을 겪을 수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작금의 상황은 적정보유량(5일분)을 밑돌고 있다.

이른바 오 미크론 확산에 따른 혈액원의 역할과 책임의식이 재차 강조되고 있는 셈이다.

여기서 말하는 역할은 혈액 수급 안정화를 의미한다.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이 늘 열린 자세로 헌혈자와 의료기관을 응대하며, 주민 건강의 파수꾼기관이 되겠다는 다짐과 약속도 이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혈액 수급 안정화는 절체절명의 핵심과제다.

헌혈 가능 인구 비중이 큰 청년층은 감소하고 수혈을 필요로 하는 고령 인구는 증가하는 등 혈액수급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는 최근의 상황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코로나 19 장기화로 인한 헌혈자감소의 파장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정부 차원에서 중장년층의 헌혈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선제 정책 마련이 수반돼야 하는 이유다.

이 시점에서 불안정한 혈액 수급 해소를 위한 대안 마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혈액공급이 부족하면 수혈이 필요한 수술과 치료에서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결코, 간과할 사안이 아니다.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안정적인 혈액 수급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전세종충남혈액원을 중심으로 한 대전·충청권 사회구성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수다.

그런 관점에서 목회자 김 씨의 500번째 헌혈참여는 여러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본지는 이 시점에서 남을 배려하는 봉사 자세야말로 혈액 수급 안정의 시작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떠올린다.

원활한 헌혈은 너와 내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여기에는 개개인의 확고한 사명의식이 뒤따라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가 있다.

목회자 김 씨의 500번째 헌혈참여를 계기로 이 같은 나눔실천과 헌혈 기부운동이 일선 헌혈현장에서 더욱 발휘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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