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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기침과 비염 완화를 위한 방법은?

정현아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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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5.10 17:36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정현아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교수
▲ 정현아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교수

화려한 계절인 5월 초순이다.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낮기온이 올라가고 반팔을 입고 다니는 모습도 눈에 띄게 늘었지만 이른 아침시간과 늦은 저녁시간으로는 아직은 차가운 기운이 남아있다.

이렇게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한 환절기 때 몸이 날씨의 변화에 적응이 느리거나 체력이 떨어지는 경우 감기나 비염같은 질환에 걸리기가 쉽다. 특히 아직은 면역이 약한 소아의 경우나 수면이 부족한 학생, 직장인, 만성피로를 가진 분들은 더욱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근 진료실에 20대 중반의 환자가 만성 기침과 코막힘으로 내원하였다. 초기에 심하지 않은 비염이였다가 약을 복용하는데도 오래 지속되면서 야간에 기침으로 잠도 이루기 힘들어 치료를 받고자 했다.

게다가 시험을 앞두고 더욱 긴장하고 힘든 상태였다. 먼저 비강안을 살펴보니 약간의 끈적한 콧물이 있고 이 분비물이 거의 코 뒤를 타고 목 뒤로 넘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다음을 구인두로 마치 자갈을 쫙 깔아놓은 듯한 동글동글한 임파결절이 부어있는 모습을 보였다. 양쪽의 편도도 조금씩 부어있는 모습으로 환자는 목 안쪽으로 이물감과 가려운 느낌 피곤하면 붓는 느낌이 있다고 하였다. 다음으로 후두주변을 살펴보니 다행히 성대주위나 후두점막은 별 이상이 보이지 않았다.

즉 환자는 비염으로 인한 후비루가 이제는 목구멍 주위에서 불편감을 일으키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그리고 평소 환자가 가지고 있는 인두편도부위의 부종이 목을 더욱 불편하게 만들어 이물감과 부종감으로 기침을 더욱 유발하는 모습이였다.

가래약을 오래 복용하다 보니 목에 건조감이 더해져 간지럽고 작은 자극에도 예를 들면 공기가 바뀐다던지 온도가 변화한다던지 먼지가 조금 있는 실내에 있다던지 하는 미세한 변화에도 기침이 유발되고 있었다.

이러한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첫째, 후비루를 없애고 두 번째는 인두편도의 부종을 가라앉히고 세 번째는 건조함을 해결해 주는 것이다. 이 중에서 특히 두 번째의 경우는 인두부위 부종으로 한의학적으로 신장과 연결되는 기관이다.

체력이 약하거나 피곤하면 신허의 상태로 되어 이 부위의 인두편도, 구개편도가 자주 붓게 된다. 반복되는 부종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체력을 올려주는 약도 필요하고 생활습관으로는 얼음물 같은 차가운 물이나 음료수를 먹는 습관을 버려야 하다. 위 사례의 환자에게 질환의 시초였던 만성 비염을 치료하는 형개연교탕을 처방하면서 동시에 목의 가래와 건조를 해소하기 위해 도라지를 주 약제로 만든 약을 같이 복용하도록 하였다.

약 처방과 더불어 천돌 부위 혈자리에 해당하는 목 주변으로 약침치료와 뜸 치료를 병행하였고 외금진, 외옥액 혈의 침치료, 한약재를 증기치료를 반복하였다. 기침과 건조함으로 며칠간 잠을 못이루던 환자는 3주간의 치료로 약간의 목 불편감만 남고 모두 호전된 상태이다.

특히 치료기간동안 따뜻한 물 마시기. 온도차가 있는 아침과 저녁에는 목수건 하기, 아로마 오일을 이용한 후두 마사지 등의 가정 내 치료를 병행해 상태 호전에 많은 도움이 됐다.

요즘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피로감과 함께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바로 기침이다. 인두편도나 구개편도가 자주 부었던 경험이 있다면 코로나19로 인한 체력 저하와 요사이 환절기의 온도변화가 맞물리면서 기침이 더욱 오래가는 경향이 있다.

단순히 후유증으로 생각하고 기침증상을 지켜보는 것보다는 전문진료기관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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