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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초슬림 담배 생산기지 ‘KT&G 신탄진 공장’을 가다

연간 최대 생산량 약 700억 개비…지역사회 공헌도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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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5.11 19:06
  • 기자명 By. 한은혜 기자
▲ KT&G 신탄진공장 생산라인. (사진=한은혜 기자)

[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KT&G 신탄진 공장이 국내를 넘어 전세계 시장에서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며 담배 산업의 역사와 진화를 이끌고 있다.

11일 본지 기자가 직접 찾은 KT&G 신탄진 공장은 대지 면적 56만1983㎡(약 17만평), 축구장의 약 77배로 아시아 최대 규모 담배 공장의 압도적인 모습을 자랑했다.

이날 방문한 신탄진 공장의 담배 생산 라인은 여기저기서 담배를 뽑아내는 기계들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으며 생산 과정서 나오는 열기로 위생모를 쓴 직원들의 머리에는 땀방울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KT&G 신탄진공장 전경. (사진=한은혜 기자)
KT&G 신탄진공장 전경. (사진=한은혜 기자)

◆ 최대 생산량 연간 700억 개비…‘아시아 최대’

KT&G 신탄진 공장서 한 해 동안 생산할 수 있는 최대 담배 생산량은 약 700억 개비에 달한다. 갑으로 환산하면 약 35억 갑을 연간 출하할 수 있다.

KT&G 신탄진 공장이 KT&G의 ‘성장 요람’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공장 관계자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려도 연간 담배 생산량이 이 정도 되는 공장은 손에 꼽을 정도로 찾기 어렵다”며 “매년 KT&G의 담배 생산량 가운데 약 60% 이상을 신탄진 공장이 책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신탄진 공장에는 총 38개의 생산 라인이 가동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KT&G가 자랑하는 것은 이른바 ‘초고속 궐련 제조기’를 갖춘 최첨단 생산 라인이다. 1분에 무려 1만2000개비, 약 600갑의 담배가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직접 현장을 방문하니 1분에 1만 개가 넘는 담배가 생산되는 만큼 기계는 눈으로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눈 깜짝할 동안 담배 원료가 한 개의 담배로 완성됐으며 마치 기관총을 쏘듯 기계 안에서 쏟아져 나왔다.

공장 관계자는 먼 과거에는 일일이 사람 손을 거쳐 한 개비의 담배가 완성되던 시절도 있었지만 점차 자동화 설비와 디지털 기술을 입혀 나가며 현재의 모습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직접 눈으로 본 공장은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으며 작동되는 기계들 주변에는 몇몇 직원들이 드문드문 서서 일하고 있었다.

첨단 자동화 설비에 접목한 디지털 기술 영향으로 담배 생산 과정에서의 효율성을 극대화 한 것.

◆반도체 라인 못지않은 자동화 공정…‘초슬림 생산 세계 1위’비결은 ‘로봇팔’

실제 신탄진 공장의 생산 라인 현장은 담배 생산부터 포장까지 모든 과정이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각 생산 라인은 컴퓨터 중앙 제어 시스템으로 통제됐다. 현장 노동자들의 주된 역할은 기계가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는지 또는 불량품이 잘 걸러지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일이다.

중앙제어 시스템의 명령에 따라 완성된 담배들은 공장 천장에 마련된 벨트컨베이어를 따라 이동해 최종적으로 박스에 담기게 된다.

보통 1박스에는 50포(1포는 20갑)의 담배가 들어가 무게가 꽤나 무거운데 이 작업은 무인 로봇이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팰릿에 상자를 차곡차곡 쌓아 올리고 있었다.

48개의 상자가 쌓이게 되면 담배 보관 창고로 이를 이동시키는 데 이 과정에서는 무인 운반차가 공장 내부를 오가며 사람 대신 담배를 운반했다.

공장 관계자는 “규모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공장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공장은 글로벌 담배 회사들의 생산 공장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말했다.

◆중앙 제어 시스템 활용해 효율성 제고

KT&G는 설비 능력, 기술 수준의 발전과 함께 효율적인 운영 시스템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생산 관리 노하우와 정보기술을 접목한 ‘e-생산 시스템’을 2007년 개발했다.

이때를 기점으로 설비에서 제공되는 각종 데이터 기반, 공장을 운영해 나가기 시작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빅데이터 활용의 초기 콘셉트를 KT&G는 발 빠르게 적용해 오고 있었던 셈이다.

◆지역사회 공헌 역할도 ‘선도’

KT&G 신탄진 공장은 지역사회 공헌 역할을 지속하며 지역 상생에도 앞장서고 있다.

매년 임직원 봉사동아리 ‘한마음봉사단’은 낙후된 가정을 찾아 도배, 장판 교체, 전기공사 등 집수리 봉사를 진행하며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신탄진 공장 임직원의 자발적 성금으로 마련된 ‘상상펀드’를 지역구인 대덕구청에 매년 2억원 이상 기부하고 있다.

특히 근무인원은 KT&G 임직원 약 1100여명으로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기여하고 있다.

 

문성열 KT&G 신탄진 공장장. (사진=한은혜 기자)
문성열 KT&G 신탄진 공장장. (사진=한은혜 기자)

■문성열 신탄진 공장장 인터뷰

◆현재 신탄진 공장의 수출 물량은 어느 정도인가

매년 담배 수출이 크게 늘면서 내수 공급량과 수출 공급량이 거의 비슷해졌다. 세부적으로 생산량 추이를 들여다보면 수출 물량이 내수를 앞지르는 경우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 4~5년 후에는 수출이 내수를 훨씬 능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초슬림 담배 비율이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맞다. 이 부분이 특히 긍정적이다. 흔히 ‘말보로’ 같은 굵기의 담배를 ‘레귤러 담배’라고 부른다. ‘에쎄’처럼 얇은 굵기를 가진 것이 ‘초슬림 담배’인데 전 세계적으로 초슬림 담배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말보로가 레귤러 사이즈의 대표 브랜드라면 초슬림 담배는 에쎄가 대명사로 자리매김하며 시장을 장악해 가는 상황이다. 에쎄를 필두로 한 초슬림 담배는 전 세계 공급량의 80%를 신탄진 공장에서 공급 중이다. 초슬림 담배 생산량으로만 따지면 세계 1등 공장인 셈이다.

◆올해 생산량은 500억 개비라고 들었다

대략 20개월 후의 담배 수요를 예측해 생산 계획을 정한다. 마케팅이나 영업 파트 등의 부서와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소통하면서 수요를 예측하고 있다. 만일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 되면 생산 라인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은 없나

해외 담배 회사들의 생산 공장은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바로 담배 생산 기계 때문이다. 유럽 회사에서 이 기계를 주로 생산해 판매하고 고장 날 경우엔 직접 사람을 보내 고쳐준다. 그런데 감염 확산으로 하늘길이 막힌 상황이라 기계가 고장 나면 고칠 방법이 없어졌다. 자칫하다가는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하지만 KT&G는 다르다. 이미 내부적으로 이 기계들을 빠르게 정비하고 고칠 수 있는 기술자들을 양성해 왔다. 이에 따라 기계가 고장 나더라도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차질이 생기지 않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이와 함께 공장 내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 지침보다 더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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