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오릅니다.”
대전에서 치킨가게를 운영하는 김모 사장은 최근 거래처로부터 식용유 가격 인상을 통보받았다.
그는 “현재 5만3000원에 납품받고 있는 식용유를 거래처가 5000원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미리 사놓으려 해도 횟수를 5개로 제한해 놔서 미칠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식용유 공급 부족 사태가 지역 내에서도 퍼지고 있다.
실제 대전지역에 위치한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는 일부 식용유 제품에 한해 1인당 1일 1개로 구매를 제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전국 트레이더스 매장 20곳에서 1인당 식용유 구매 개수를 2개로 제한했다.
이외에도 일부 지역 유통업계는 식용유 공급 차질로 인한 구매 제한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식용유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외식업계다.
특히 분식·치킨 등 튀김류를 판매하는 자엉업자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관저동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사장 송모(52)씨는 “기름이란 기름은 다 오르는 것 같다. 장사하려면 꼭 필요한 필수식자재들이 전부 요동치니 가끔은 봉사하는 기분으로 영업할 때도 있다”고 호소했다.
중앙시장 전집 사장 김모(43)씨도 “원자재 가격이 오를 때마다 음식 값을 올리면 누가 시장 에 오겠냐”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역 소비자들의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실제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오뚜기 콩기름(900mL)의 5월 평균 판매가격은 4916원으로 전년동월(3674원)대비 33.8% 뛰었다. 같은 기간 해표 식용유(900mL)도 4071원에서 4477원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