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내포] 유솔아 기자 =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와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 모두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인물론’을 내세워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민선7기 성과를, 김 후보는 중앙정치 경험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양측 모두 '의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양 후보 선거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17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치러진 여론조사에서 양 후보가 뒤처지고 있는 것은 대선의 분위기가 지방선거까지 유지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민선7기 성과를 바탕으로 양 후보의 경쟁력을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4-15일 이틀간 방송 3사(KBS, MBC, SBS)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양 후보 34.3%, 김 후보 40.5%로 각각 집계됐다.
박 전 수석은 “여론조사를 참고하되, 그것을 기준으로 선거운동 전략을 만든다든가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대선의 분위기, 박완주 의원 제명 등 다양한 요소들이 반영돼 (여론조사 등에서) 요동을 치는 양상을 보이는데 ‘대선과 지선은 다르다’는 프레임으로 접근하겠다.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내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고, 내 삶을 변화·향상시키는데 적합한 후보를 뽑는 선거라는 점을 강조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런 점에서 양 후보가 더 우위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대선결과 등이 반영된 불리함을 극복하고, 조용하지만 강한 충남을 이끌어온 양 후보의 리더십을 내세워 경쟁하겠다. 도민의 탁월한 안목으로 저희가 승리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간담회 직후 열린 충남지역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어떤 근거로 인물론을 강조하는지 모르겠다. 도정 성과와 잘할 수 있는 능력, 경험 측면에서 제가 다 우위”라며 이를 전면 반박했다.
먼저 “지난 4년 도정은 ‘무색무취 도정’이었다. (양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혁신도시는 국회의원들의 입법으로 지정된 것이라 본인의 성과라고 받아들일 수 없다. 또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서도 확정된 부분이 하나도 없다. 이런 점을 볼 때 양 후보의 능력이나 전략의 부재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저는 국회 상임위에서 국가 예산을 다루고 편성하는 업무를 맡고, 기재위에서 2년간 활동하며 국가를 전반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또 교통인프라 확충에 중요한 국토교통위 업무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경험, 충청남도 정무부지사 경력을 볼 때 인물론에서 우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저는 당내 유력한 원내대표를 할 정도의 존재감을 가진 사람이다. 인적 인프라와 네트워트 측면에서도 제가 우위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저는 그런 것을 믿지 않는 사람이다. 단지 큰 트렌드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충남을 어떻게 발전시켜나갈까 하는 측면을 도민들에게 알리고 적임자라는 점을 설득해, 묵묵히 선거를 치러나가겠다”고 일축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3개 방송사(KBS·MBC·SBS)가 한국리서치 등 대선 출구조사 수행기관 3곳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이틀동안 만 18세 이상 충남도민 800명을 대상으로 100%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를 통해 실시했다. 응답률은 16.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 포인트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