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편의점에서 저렴하게 한 끼 때우자도 이젠 옛 말이다.”
대학생 김모(23)씨는 이달부터 부모님께 받는 용돈을 5만원 올려달라고 부탁했다.
김씨는 “편의점에서 라면, 김밥, 음료수를 집으니 1만원 가까이 나왔다. 용돈 받아 생활하는 학생들은 물가 인상으로 강제 다이어트를 하기도 한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최근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오르는 가운데 저렴하고 간편했던 편의점 간편식마저 줄줄이 인상하면서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들과 수험생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원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치킨 등 튀김류와 커피, 주먹밥 등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먼저 CU는 식용유·밀가루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닭다리·넓적다리 등 제품을 기존 2200원에서 2500원으로 13.6% 올렸다.
튀김류 총 6종의 가격도 인상했으며 순살치킨꼬치 등 4종은 가격 인상 대신 용량을 110g에서 95g로 줄였다.
GS25도 조각치킨류 가격을 각각 200~300원씩 올렸다. 쏜살치킨 한마리는 기존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인상했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었던 ‘편의점 1000원 커피’도 자취를 감췄다.
CU는 즉석원두커피 브랜드 ‘겟’의 가격을 200~300원 올렸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미디움은 1000원에서 1300원, 라지는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됐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라지는 1500원에서 1700원, 엑스라지는 18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랐다.
세븐일레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레귤러 가격을 1500원에서 1700원으로 200~300원 인상했다.
학생들이 즐겨 찾는 삼각김밥 가격은 이미 1000원을 넘은지 오래다.
이마트24는 삼각김밥 등 주먹밥 8종과 김밥 10종, 덮밥 1종, 햄버거 5종의 판매가를 이달부터 인상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달 말 도시락, 김밥, 햄버거, 샌드위치 등 13종의 가격을 100~300원씩 최대 10% 인상한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물류비, 인건비 등 인상 요인의 일부만 반영해 최소한으로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