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시내버스 전노선 현금승차 폐지'를 목표로 지난해 7월부터 교통카드로만 버스요금 결제가 가능한 대전~세종~청주~오송을 경유하는 B1 간선급행버스 시범 운영해 왔다.
약 1년여 간 시범운영을 진행한 결과 버스 종사자와 시민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B1버스 운영 관계자는 "기존에 충분한 홍보를 진행한 후 현금 승차를 폐지해 민원은 거의 없었다"며 "오히려 현금승차로 인한 승차시간 지연이 줄어들어 만족해하는 시민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덧붙여 "현금 승차를 운영할 때는 버스 운영이 끝나도 외부의 위원을 데려와 두 어시간 현금승차 업무를 봤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 운영의 효율성에서나 예산 측면에서도 훨씬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현재 시내버스 현금승차 고객 역시 확연하게 줄어 올해 4월 말 기준 단 1.5%에 불과했다.
이렇듯 현금사용 감소와 운영비 감소 등의 이유로 전노선에 대한 현금승차 폐지는 불가피해 보이지만 현금승차가 익숙한 시민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아직은 미흡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서구에 사는 조 모씨는 "당장 어제도 현금으로 내는 사람을 봤다"며 "충전식 카드를 사용하는 시민들을 위해서 충전 가능한 곳을 더 늘리는 등 좀 더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시는 당초 계획했던 7월 1일부터 전 노선에 현금승차를 폐지하기 보다는 검토를 거친 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계획은 7월부터 현금승차를 폐지할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검토 중에 있다. 고연령층을 위한 대책과 홍보를 좀 더 구체화 한 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노선에 대해 현금 승차를 폐지하게 된다면 일정 기간 현금과 병행 운행을 진행하며 버스 정류장 및 버스 포스터 부착, 현금 이용 고객에게 안내문 배포 등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