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그림의 떡 이다.”
코로나19가 완화되며 2년여 만에 여름휴가를 계획했던 직장인 김모(35)씨의 말이다.
그는 “거리두기가 해제돼 해외여행을 계획했지만 두배 가까이 뛴 항공료를 보고 강릉으로 여행지를 변경했다”고 토로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8일 포털사이트 항공권 가격 검색 등을 통해 휴가성수기인 7~8월 항공권을 검색해본 결과, 인천-뉴욕 왕복 항공권 가격은 320~500만원이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인천-도쿄 왕복 항공권 가격도 20만원대에서 30만원~50만원으로 올랐다.
동남아시아 항공권 가격도 비슷했다. 인천-다낭 왕복 항공권도 40만원에서 최대 100만원 까지 가격이 3배 이상 뛰었다.
항공권 인상은 코로나19 이후 항공노선의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한 상황에 고유가로 인한 유류할증료 부담이 더해지면서다.
이에 세계 각국이 걸어 잠갔던 빗장을 풀고 있지만 여행객들은 쉽사리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다.
국내여행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국내선 항공료 인상, 숙박비, 유류세, 외식비 등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오르는 가운데 여행일정을 축소화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사회초년생 송모(28)씨는 “제주여행 경비를 줄이기 위해 비행기 대신 배를 선택했다. 렌트비, 식비, 숙박비를 다하면 일주일 여름휴가에 한 달 치 월급이 순간 삭제된다”고 했다.
한편 이날 기준 국토교통부는 국제선 조기 정상화 방안을 추진하고 인천공항 24시간 정상 운영, 항공기 수 제한 해제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