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의영 기자 = “곧 점심값 1만원 시대가 다가올 것.”
최근 점심가격 인상으로 지갑 사정을 걱정하는 직장인들의 한숨 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밥상물가 상승으로 회식을 비롯해 점심도 마음 편히 못 먹는 시대가 다가온 것이다.
9일 기준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5월 대전지역 비빔밥 평균 가격은 9400원, 냉면 9000원, 자장면 5800원, 김밥 2800원을 기록했다.
특히 김밥은 지난해 2400원에서 2800원으로 인상돼 1년 새 16.6% 치솟았다.
대전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노모(24)씨는 “회사 근처 냉면집을 갔는데 9500원에 팔고 있어 당황했다. 도시락을 싸와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토로했다.
실제 대전시 서구 소재 일식당은 2개월간 음식 가격을 1500원 인상해 1만원 가까운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해당 가게 사장님은 “저희도 부득이하게 올렸기에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 재료 원가 인상으로 남는게 없었다”고 말했다.
그나마 가격이 저렴했던 구내식당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대전 A 기업의 경우 기존 구내식당의 가격을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인상했다. 기업 관계자는 식재료의 원가 인상으로 가격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식당들의 줄줄이 가격인상에 ‘런치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런치플레이션은 런치와 물가상승인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이번 인도의 수출 금지 사태도 더해져 라면, 빵 등의 간편식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고 밝혔다.
한편 충청지방통계청의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대전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2로 전년동월대비 5.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