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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빵으로 전하는 달콤한 ‘사랑’… “빵집이야, 박물관이야”

‘성심당 문화원’에 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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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6.13 18:50
  • 기자명 By. 한은혜 기자
▲ 성심당 문화원 외관. (사진=김의영 기자)

[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대전 은행동 뒷골목, 이국적인 붉은 벽돌 건물의 야외 테라스에서 삼삼오오 커피를 마시는 시민들 모습이 눈에 띈다.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 장면이 스쳐 지나간다.

안쪽에서는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왔고 빵과 와인, 각종 소품들이 진열된 공간에 다양한 세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전 중구 중교로73번길 11, 폐업한 고시텔이 있었던 건물에 ‘성심당 문화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조성된 성심당 문화원은 ‘나의 도시, 대전’의 정서와 ‘성심당’이 지닌 문화를 함께 경험하고 ‘Eco-friendly’ 삶을 나누기 위해 조성됐다.

60여년 역사의 성심당 빵을 주제로, 기성세대에게 추억을 선사하고 MZ 세대에게는 힙 한 문화를 제공하는 성심당 문화원을 방문했다.

 

성심당 문화원 1층 메아리상점에서 직원들이 음료를 제조하고 있다. (사진=김의영 기자)
성심당 문화원 1층 메아리상점에서 직원들이 음료를 제조하고 있다. (사진=김의영 기자)

◆ 어렵지 않은 ‘Eco-Life’

성심당 문화원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자연스레 ‘친환경’을 경험할 수 있었던 메아리상점이었다.

1층 메아리상점 ‘그로서리 스토어’ 는 유기농·친환경·비건 그로서리와 친환경 소재의 기념품들이 진열 돼 있어 어렵지 않게 친환경 소비를 실천할 수 있다.

특히 문화원을 열며 신규 제작한 ‘성심당 굿즈 3종’ 모두 리사이클 상품으로 제작됐는데 그 중 튀김소보로를 튀기고 남은 폐유를 재활용한 천연비누 '튀소비누'는 현장 품절이 될 정도로 찾는 이가 많았다.

또 밀가루 포대를 재활용해 제작한 ‘성심당 토트백’과 폐현수막으로 제작한 ‘파우치’ 모두 감각적인 디자인과 함께 재활용을 통해 실용적으로 제작돼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환경운동에 동참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와 함께 성심당 역사와 스토리를 담은 책, 성심당 캐릭터인 성심이 굿즈, 각종 와인과 치즈 등 빵과 어울리는 그로서리가 나열 돼 있었고 커피와 음료, 간단한 스낵을 즐길 수 있는 테이블 석도 마련해 놨다.

 

쇼핑백 재활용 실천 바구니. (사진=김의영 기자)
쇼핑백 재활용 실천 바구니. (사진=김의영 기자)

카운터 결제 공간 앞 ‘쇼핑백 재활용’ 바구니도 눈길을 끌었다. 문화원 측은 고객이 기부하거나 놓고 간 새것에 가까운 성심당 쇼핑백을 재활용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쇼핑백을 현장에서 기부하거나 기부된 쇼핑백에 제품을 담아가며 재활용에 동참하는 고객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메아리상점은 2층에서도 만날 수 있다.

에코라이프&올드스토리의 타이틀로 꾸며진 2층은 누군가의 이야기가 담긴 물건을 바라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성심당 문화원 2층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 (사진=김의영 기자)
성심당 문화원 2층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 (사진=김의영 기자)

2층 메아리상점은‘reuse·recycle·reform’ 제품을 소개하며 의류 및 액세서리 등 빈티지 패션 아이템과 친환경 생활용품을 판매한다.

상점 곳곳에 놓여진 고풍스러운 소품들은 문화원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는데 진열된 엔틱 가구들은 성심당에서 사용했거나 기증받은 역사가 있는 제품들을 재활용해 친환경의 의미를 더했다.

 

성심당 문화원 3층 메아리라운지. (사진=김의영 기자)
성심당 문화원 3층 메아리라운지. (사진=김의영 기자)

◆ 함께 꾸미는 즐거운 경험 ‘메아리라운지’

성심당 문화원은 3층 ‘메아리라운지’에서 유쾌한 에너지 소유자들과 함께 즐거운 일을 기획·선보인다.

다양한 콘텐츠와 유연한 시도가 가능한 이 공간은 지역 작가들의 개인전, 독서클럽, 전시, 공연 등 체험적인 활동을 실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 11일 성심당 문화원은 메아리라운지의 첫 번째 활동으로 어린이 연극 ‘슬기로운 친구생활’을 열고 어린이들과 부모님 모두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성심당문화원 4층 갤러리라루. (사진=김의영 기자)
성심당문화원 4층 갤러리라루. (사진=김의영 기자)

◆ 성심당 이야기를 담은 전시 ‘갤러리라루’

성심당문화원 4~5층 공간은 ‘갤러리라루’ 가 자리하고 있다.

1950년 흥남철수작전 시, 성심당 창업주 부부가 승선한 마지막 배의 선장 ‘래너드 라루’의 인류애적인 마음을 오마주한 갤러리 공간으로 다양한 문화 전시를 기획한다.

현재 4층 갤러리라루에서 ‘연결: 시간을 잇다’ 전시가 진행 중 이다.

성심당이 문을 연 1956년부터 2022년까지 66년의 주요 스토리를 조동환 작가와 그의 아들 조해준 작가가 구술 드로잉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놓여 있어 성심당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성심당 측은 “시간을 잇다 전시는 이 공간의 본질과도 연결 돼 있다. 이곳에서 뜻밖의 인연을 발견하고 그 관계 안에 연결되는 시작점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공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층은 성심당 창업 60주년을 맞아 대전의 젊은 작가 홍빛나 작가가 성심당 빵에 대한 따뜻한 추억을 담은 그림 ‘소소한 마을, 나의 성심당‘ 작품이 전시돼 있다.

작품은 작가가 추억하는 성심당 빵에 대한 기억을 동화적 상상을 통해 표현했으며 1956년 대전역 앞 찐빵집 등 총 30여개의 성심당 이야기가 담겨 있다.

홍 작가는 주로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작가 특유의 사랑스러운 작품으로 지역민들에게 따뜻한 추억을 선사한다.

김강은 성심당 문화사업팀장은 “성심당이 빵집으로만 남는 게 아닌 성심당이 추구하는 사랑·나눔·환경적인 것들을 이 곳 성심당 문화원에 녹이고 싶었다. 문화원을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이 천천히 사랑·나눔·친환경을 느끼고 경험해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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