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에게 비교적 흔한 질환인 갑상샘질환. 아이들과는 무관한 질환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신생아부터 소아, 청소년에게도 나이와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성인과 증상을 자각하는 정도의 차이가 있어 발견이 늦어지거나 다른 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발견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소아·청소년의 갑상샘 질환은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분류된다. 태어날 때부터 갑상샘 호르몬이 부족한 선천성 갑상선 저하증은 태아의 갑상샘이 잘 발달하지 못한 갑상샘 형성 부전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갑상샘 호르몬은 신생아의 뇌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선천성 갑상선 저하증을 진단하고 조기에 치료해야 지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태어나는 모든 아기를 대상으로 선천성 갑상선 저하증 검사를 포함한 선천성 대사 이상 스크린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 검사에서 갑상선 저하증을 초기에 발견해 갑상샘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치료를 하면 지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주로 사춘기에 발병하는 후천성 갑상샘 질환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갑상선 저하증이나 항진증으로 나뉜다. 성인의 경우 갑상선 저하증이 생기면 만성 피로, 식욕 부진, 체중 증가, 변비, 추위를 타는 등의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 하지만 청소년은 갑상선 저하증이 있더라도 육체적, 정신적으로 활달한 청소년기의 특성상 성인과 달리 증상을 호소하는 일이 드물다. 오히려 성장 부진이 이 질환의 가장 흔하고 뚜렷한 증상인데 이는 갑상샘 호르몬이 소아의 신체 발육을 촉진하고 대사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키가 잘 자라지 않는다는 이유로 성장클리닉에 찾아온 청소년에게서 갑상선 저하증을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드물게는 만성 빈혈 증상으로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하다가 갑상선 저하증으로 진단되기도 하는데 이는 갑상샘 호르몬이 적혈구 생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갑상선 저하증인 경우에는 성장 지연, 변비, 추위를 잘 타고, 피부나 모발이 건조해진다.
항진증인 경우에는 흥분이나 불안과 같은 정서변화, 손가락 떨림, 두근거림, 그리고 더위를 잘 타는 증상이 나타난다. 진단은 갑상샘호르몬과 갑상샘 자가항체 검사, 갑상샘 초음파, 갑상선스캔 검사를 통해서 하게 된다.
치료는 저하증은 갑상샘 호르몬제를 복용하고, 항진증은 항갑상선제를 복용하는데 대부분 장기간 복용해야 하며, 항진증이 약물로 조절이 안 되는 경우에는 부분적으로 갑상샘을 절제해 주는 수술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