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청주] 신동렬 기자 = 박문희 충북도의회 의장이 몽골을 다녀온 자신과 다른 도의원 3명을 업무상 배임 및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 시민단체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박 의장은 20일 충북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이번 출장은 떳떳하고 성과도 있었다”면서 “시민단체(애국국민운동대연합)가 우리를 고발했다는데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 성립될 수 있다. 법률 검토를 거쳐 고발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1대 도의회) 임기 말 해외에 간 것을 문제 삼는다면 임기 말에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거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며 “작년부터 추진한 일정이고, 11대 의회에서 마무리해야 할 사안이어서 부득이하게 다녀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 간 약속이고, 몽골의 울란바토로시의회, 국회, 정부, 건설협회 등과 일정을 계속 조율했던 사안이어서 신뢰의 문제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박 의장은 울란바토로시의회와 우호교류 협정 체결, 도내 여성기업인들의 상품설명회 및 수출계약, 보건부·에너지부 장관과 상호 협력·발전방안 논의, 몽골건설협회 회장·상공회의소 회장·할트마 바트톨가 전 몽골 대통령과의 간담회 등 방문 성과를 설명했다.
박 의장은 “시민단체 대표가 의회에서 개똥을 뿌리면서 한 발언을 인용해 보도한 것도 문제가 있다. 그 사람이 무엇을 추구해 왔는지 충북을 위해 그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검증해야 맞지 않느냐”며 언론에 대해 서운함도 표시했다.
박 의장 일행은 울란바토로시의회 초청으로 2100만원을 들여 4박5일 일정으로 몽골을 방문했다가 지난 19일 입국했다.
그러나 우호교류 협정 등 일정이 11대 도의회 마지막 회기 중에 진행해야 할 만큼 시급한 일인지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는 “국민들이 고유가와 고물가로 허덕이는데 임기 종료 보름을 앞두고 혈세를 들여 해외에 가는 게 말이 되느냐”는 취지로 지난 14일 도의회 앞에서 오물투척 소동을 일으킨데 이어 지난 14일 박 의장 등 4명을 경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