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쌀 때가 가장 싼 겁니다. 지금 집을 사세요.”
얼마 전 만난 한 건설업계 관계자의 ‘내 집 마련’에 대한 조언이다.
마음이 더 급해진다. 연봉만큼 대출을 받아도 아파트 매수는 꿈도 못 꾼다.
‘영끌’도 옛말이다. 급격히 오르는 대출 금리로 이자부담을 감당할 자신이 없는 주변 지인들은 내 집 마련 대신 월세를 택하기도 한다.
청약시장도 다르지 않다. 신축 아파트 분양은 웬만한 현금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면 청년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영혼을 끌어 모아도 내 집 한 채 마련하기 어려운 허탈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각자도생’의 시대에 도래했다.
“이렇게 일해서 집 한 채도 못 사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공무원 안했다” 원룸에 거주하는 8급 공무원 친구가 꺼낸 말이다. “집만 있어도 결혼 준비 완료라는데, 난 결혼은 어려울 것 같다”는 친구는 애인과의 헤어짐을 고민한다.
5년간 ‘250만호+α’
윤석열 정부는 취임 초부터 밝혀온 주택공급 계획을 새 정부 출범 100일 내 구체적 방안을 공개키로 했다.
깐깐해진 대출 심사와 규제, 치솟은 금리, 높아진 집값 등 2030세대를 비롯한 실수요자들이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실거주자를 위한 ‘진짜 정책’ 방향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