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황천규 기자 = 이장우 대전시장이 4일자로 실·국장 등 10명 무더기 대기발령이라는 초강수로 조직 장악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시장의 이같은 인사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인 가운데 시청 내부가 술렁이는 모습이 역력하다.
파격 인사를 통해 빠른 시간 내 조직 기강을 잡기 위한 충격 요법이라는 해석과 후임자를 정하지도 않고 대기발령한 것은 조직 안정을 해치는 무리수라는 지적이 함께 나온다.
지난달 7일 실·국장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이 시장은 “인사는 본인이 직접 챙길테니 관여하지 마라”며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었다.
5일 열린 대전시 민선 8기 첫 확대간부회의. 전날 대기발령받은 실·국장 3명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은 보직이 없어 별도 인사가 있을 때까지 출근하지 않고 자가에서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인사와 관련해 “직원들 사이 설왕설래가 있을텐데 걱정 안해도 된다”면서 “소수가 돌려막기식으로 인사를 장악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차에 따라 승진하면 누가 일을 열심히 하겠냐”면서 “일 열심히 하는 이가 승진할 수 있는 파격적인 인사시스템으로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전날 양승찬 시민안전실장과 박민범 정책기획관, 지용환 자치분권국장을 대기발령냈다.
과장급인 문주연 인사혁신담당관, 김호순 자치분권과장, 정태영 운영지원과장, 김미라 회계과장과 회계과 소속 사무관 3명도 여기에 포함됐다.
이 시장은 이와 함께 인사혁신담당관에 노기수 과장을, 자치분권과장에 조상현 과장을, 운영지원과장에 김낙철 과장을, 회계과장에 윤석주 차량등록사업소장을 전보하는 등 서기관과 사무관급 9명을 인사조치했다.
노기수 인사혁신담당관이 인사혁신 틀을 잡아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7월 정기인사 폭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한 공무원은 “통상 임기 초반 조직 안정을 최우선시하는데 다소 파격적인 인사라 당황스럽다”면서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을 우대하겠다는 인사방침과 달리 이 시장 눈에 들어야 살아남는다는 인식이 팽배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