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서울] 최병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 당대표에 나선 강훈식 국회의원(재선·충남 아산을)은 13일 “지역 출신이 당의 얼굴이 되어야 국가 균형발전을 비롯한 지역 균형발전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지역 기자들과 만나 당권 주자 가운데 유일한 비(非)수도권 출신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당권 도전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강 의원은 “400여 명에 달하는 중앙위원 중 충청권이 약 10% 달하는 40명이다. 다시 말해 충청권에서 표를 몰아주고, 제가 자력으로 모으면 컷오프 통과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최근 서울에서 충청권 의원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의원들은 예비경선(1차 컷오프)만큼은 강 의원을 지지하기로 중지를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강 의원은 ‘여론조사 30%가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여론조사는 이재명 의원이 대선 후보로 나섰던 만큼 70% 가까이 가져갈 것”이라며 “그러면 여론조사 비율 30% 중 20%를 이 의원이 가져가고, 10%를 놓고 6명의 후보가 나눠가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강 의원은 또 “비수도권 출신이 저밖에 없다. 민주당 지지기반이 호남에서 수도권으로 바뀌면서 청년 정책만 이야기한다”며 “하지만 지역은 어르신 정책을 해야 한다. 5년 후 인구의 22%가 65세 이상이 된다. 유권자의 3분의 1정도 되는 건데, 민주당은 그걸 내버려 둘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비수도권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해 어르신 정당과 균형발전의 필요성을 주장해야 한다.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는 건, 지역보다 서울에 여러 기회가 많기 때문”이라며 “우리 당이 균형발전을 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다”고 단언했다. 균형발전과 어르신 정책을 토대로 ‘진보의 재구성’을 하겠다는 게 강 의원의 복안이다.
이어 “유일한 비수도권 당권 주자라고 하면 수도권에서 표를 잃을 진 몰라도 그 이슈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지역의 균형발전 문제를 제기하는 후보가 한 명이라도 있어야 대표가 되어서도 챙기겠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 의원은 당권도전 동기와 관련 “충남도당위원장으로서 지방선거를 잘 치르려고 했지만, 그렇지 못하고 졌다. 중앙에 목소리를 못 내면 충청이고 지역이고 없겠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지방의 얼굴이 당 지도부나 중앙 무대에 올라가지 못하면 지방의 얘기를 못한다”며 “이해찬이든 박병석이든 얼굴을 넣었을 때 한 발짝이라도 나아갔다. 이제 그런 사람들을 발굴해야 한다”며 지역 차원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보름여 남긴 예비경선을 앞두고 현재까지 강 의원을 비롯해 재선인 박주민 의원(서울 은평갑)·강병원(서울 은평을)·박용진(서울 강북을) 의원과 3선 김민석 의원(서울 영등포을)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조만간 이재명 의원(초선·인천 계양을)과 설훈 의원(5선. 경기 부천을)의 출마 선언이 예상된다. 강 의원을 제외하면 후보군 모두 수도권에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당대표 후보 가운데 최종 3명을 가리기 위한 ‘예비경선(컷오프)’을 실시하기로 했다. 컷오프는 400여 명으로 구성된 중앙위원 투표를 70% 반영하고, 국민 여론조사를 30%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