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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이성자…'같지만 다른' 파리의 마에스트로

이응노미술관 기획전 9월 1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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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7.19 16:27
  • 기자명 By. 권예진 기자
▲ 이성자의 '극지로 가는 길'. (사진=권예진 기자)
[충청신문=대전] 권예진 기자 = "극지로 가는 길은 한국으로 가는 길이다. 프랑스로 돌아오는 길이다. 가장 긴 길이다. 가장 자유로운 길이다. 그리고 가장 환상적인 길이다"

이성자 작가의 '극지로 가는 길'에 적힌 작품 설명이다.

이 작가는 1950년대 도불한 작가다. 짧은 프랑스 체류 후 귀국했던 다른 국내 작가들과 달리 이응노 작가와 함께 유일하게 프랑스 등 서구 유럽에서 활동하며 자신의 예술활동을 이어갔다.

이응노미술관은 올해의 기획전으로 1950년대 도불작가를 대표하는 이응노와 이성자 두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응노미술관이 비교 전시로 두 작가를 선택한 이유는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어서다.

'극지로 가는 길'의 작품에서도 느껴지듯 두 사람 모두 예술가로서 오랜 시간을 타국에서 보냈지만 한국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잊지 않고 그림에 녹여냈다.

또 오랜 기간 서구 유럽에서 활동하면서 '추상'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특히 이성자는 자연에 대한 동양적 감수성을, 이응노는 문자와 자연을 추상으로 담았다.

1, 2 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는 이성자는 기성화가가 이뤘던 1950년대에서 1960년대 도불 작가 중 유일하게 파리에서 처음 미술을 시작했다는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이성자 작가의 작품은 '여성과 대지 시리즈'에서 알 수 있듯 동양의 자연관으로 자연을 서정적으로 바라보는 예술관이 두드러진다.

특히 세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한 이성자 작품에서는 '밭'을 표현한 작품이 많은데 생명과 식량을 제공하는 밭과 자식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처럼 대지의 힘을 어머니의 힘으로 표현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3, 4 전시실에서 는 이성자와 비슷한 듯 다른 이응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성자의 작품에서는 밭, 대지에 대한 표현으로 한국적 감성을 느낄 수 있다면 이응노는 먹과 종이를 이용해 한국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의 색채에서도 이성자는 밝고 원색적인 색을 사용했다면 이응노는 흑색의 아름다움을 더 강조한다.

특히 신문과 한지를 이용해 추상문자를 표현한 이응노 작품에선 묵과 종이의 어우러짐을 통해 묵직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김상호 학예팀장은 "두 작가 모두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있었고 한국적인 모티브를 사상이나 철학을 활용했기에 같기도 하면서 또 다른 두 사람의 작품을 비교해보셨으면 한다"고 했다.

류철하 관장은 "한 예술가가 자신의 예술 세계를 표현하는 측면에서 이성자의 예술과 이응노의 예술을 비교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19일부터 오는 9월 18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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